“선수얼굴로 이미지 세탁?” SPC삼립 크보빵에 반대하는 야구팬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5.26 16:08  수정 2025.05.26 23:23


ⓒ 온라인 커뮤니티

SPC삼립 공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후 SPC에서 출시한 '크보빵'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크보빵'은 SPC삼립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업해 출시한 콜라보 제품.


지난 3월 출시한 크보빵은 지난달 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을 돌파, SPC 삼립 역대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어 또 SPC 계열사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반복,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PC 제품 전반에 대한 불매 여론이 확산됐고, 크보빵은 순식간에 논란의 대상이 됐다.


SPC 제품 불매 운동이 KBO 팬들 사이에서도 퍼진 모양새다.


지난 20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크보빵에 반대하는 크보팬 일동‘이 “화려한 콜라보(협업) 뒤에 감춰진 비극, 크보팬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불매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산재 기업의 이미지 세탁에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야구팬은 “KBO가 협업을 해제할 의지가 없다면, 팬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팬들이 “KBO에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반복되는 산업재해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더 크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2000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다(오후 1시 기준). 팬들은 KBO에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트럭시위 모금도 하고 있다.


KBO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인명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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