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자신이 중재를 자임해 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항상 푸틴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그에게 무언가 일이 일어났다. 그는 완전히 미쳐버렸다”며 “그는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군인을 죽이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며 ”미사일과 드론은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아무 이유도 없이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는 그(푸틴)가 우크라이나 일부가 아닌 전부를 원한다고 말했는데, 아마도 그것이 옳았던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만약 그가 그렇다면 러시아의 몰락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서도 독설을 내뱉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 문제를 일으킨다”며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이런 일은 멈추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러·우 종전협상에 진전이 없는 데다 오히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이 자신의 책임이 아닌 것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전쟁은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것은 젤렌스키, 푸틴, 조 바이든(직전 미국 대통령)의 전쟁이지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다”며 “나는 단지 추악한 불길을 끄는 데 도움을 주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대러 제재도 시사했다.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금융제재 등의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고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로 대러 제재 강화에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밤사이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30여개 도시와 마을에 공격용 드론 300대, 미사일 7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어린이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졌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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