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이 주 무대…몸값 올린 후 결단 전망
단일화 거부당한 김용태 '백지수표' 제안
신성범 등 의원들 직접 접촉…효과는 글쎄
李 완주 의사 확고…"김문수가 사퇴해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가 만약 이뤄진다면 그 시기는 데드라인인 28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가 27일 마지막 TV토론을 통해 몸값을 최대로 끌어올린 뒤 사전투표 전날인 28일 결국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아직까지 가능성의 영역인 만큼 국민의힘은 갖은 방법을 총동원하며 이 후보 설득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정치권에서는 29~30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28일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7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이준석 후보가 결국 김문수 후보와 극적으로 힘을 합칠 것이란 기대다.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남녀 유권자 3028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안심번호 방식으로 설문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46.5%,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40.4%로 조사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10.3%였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이재명 후보보다 앞선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홍보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서지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에게 토론은 주 무대이기 때문에 3차 토론까진 달리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그 이튿날이자 사전투표 전날인) 28일이 변곡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처럼 단일화 가능성을 한껏 열어두고 이 후보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후보에게 '단일화 백지수표'를 내밀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개혁신당이 단일화에 전제조건을 제시해주길 제안한다"며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세대를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수용하겠다고도 했다.
공동정부, 100% 개방형 국민경선이라는 2가지 방식 제안에도 이 후보가 끄떡 없자 보다 더 진전된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 SNS를 통해 이 후보를 향해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정정당당한 단일화, 즉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 후보를 선출하느냐 두 선택지밖에 없다"며 "압도적인 단일화를 통해 승리의 길로 나아가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빅텐트추진단장인 신성범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에서 유세 중인 이 후보를 전격적으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은 이 후보가 대화 요청을 사양하자 이 후보 차량에 동승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차례의 단일화 경험이 있는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 21일 유세 현장을 찾아 이 후보와 만났지만 단일화 논의는 진전되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의 이 후보와의 접촉은 개별 행동이 아닌 당 차원의 전략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충남 공주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각도에서 (이 후보와) 만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원래 한 뿌리였기 때문에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친분 또는 친밀감 있는 의원들이 직접 그를 만나 설득하라는 주문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단일화 설득을 위한 물밑 작업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훈 개혁신당 공보단장은 지난 23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국민의힘 인사에게 전화를 두어 건 받았다"며 "그런 걸 얘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의식한 듯한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2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무위원의 3분의 1 이상을 40대 이하로 임명하겠다는 내용의 정치개혁안을 발표하며 "40대 총리 탄생도 자연스러울 정도로 공적 영역에서의 세대 교체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 후보는 아직까지 확고한 완주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당원들에게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며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국민의힘)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는 "만약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게 대한민국에 필요하고 김문수 후보가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후보 사퇴를 하면 된다"며 "그러면 국민들은 합리적이고 계엄에서도 자유롭고 이재명 포퓰리즘에서도 자유로운 나한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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