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분양 물량…‘정부·DSR’ 변수에 ‘고무줄’ 가능성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5.27 15:37  수정 2025.05.27 15:47

조기 대선으로 인한 이월로 6월부터 소화

경기도·충남·부산 등 신규 물량 줄이어

DSR 3단계·새 정부 정책 기조엔 ‘촉각’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조기 대선으로 멈춰 섰던 분양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 5월 성수기임에도 선거 정국으로 연기됐던 분양 일정이 내달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다만 7월부터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와 새 정부의 규제 기조는 분양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경기권을 중심으로 부산과 충남 등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새 정부 출범과 DSR 3단계 적용이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수도권에서는 금호건설이 경기도 오산시 벌음동 243 일대(오산세교2지구 A12블록)에 ‘오산 세교 아테라’를 공급한다. 해당 단지는 오산세교2지구에서 유일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59㎡ 총 433가구 규모다.


같은달 계룡건설과 한신공영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수원당수지구에 전용 74~112㎡ 114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주택공사(LH)는 화성동탄2지구 A58블록 공동주택에 124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내놓는다.


오는 7월에는 현대건설이 경기도 의정부에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33층, 12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1816가구 규모로 조성된 아파트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생활 기반 시설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올해 초 분양 예정이었으나 대선 선거 운동등을 고려해 7월 이후로 늦췄다.


충남 아산에서는 GS건설이 다음달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아산탕정 센트럴시티는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일원에 위치했다. 천안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불당지구와 대규모 택지 조성 사업인 아산탕정2지구(예정)을 연결하는 중신부에 위치한다. 해당 단지는 지하2층~지상35층, 8개동 규모로 총 1238가구다.


쌍용건설도 대선 이후로 분양 일정을 미뤄졌던 ‘쌍용 더 플래티넘’ 아파트를 다음달 부산 동래구와 진구에 공급한다. 4월 분양이 예정됐던 대구 수성구 범어 아이파크2차도 같은달 초중순께 입주를 시작한다. 조합측은 시공사와 공사비 협상이 늦어지고 대선 일정까지 겹쳐 6월 분양을 결정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상황이 좋지 않았던 상반기와 대선 일정을 피해 분양 일정을 미루면서 하반기 분양시장의 큰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더피알에 따르면 내달 전국 부동산 분양 예정 물량은 2만1571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은 1만6740가구다. 올해 최대 물량이며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DSR 3단계 규제 강화로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에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DSR 3단계가 시행되면 수도권에서는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3~5% 축소된다. 대출 한도를 우려해 대출 약정을 서두르려는 매수세도 감지되고 있다. 노원과 도봉 등의 주간 아파트 시세는 이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으며 마포나 성동 등은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대선에 따른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에도 촉각이 곤두세워진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과 여전한 공급 부족으로 집 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정부가 다시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로 인해 거래가 위축되면 분양 시장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대선 정국이 분양시장에 미친는 불확실성은 계엄부터 탄핵 국면까지의 불확실성보다 약하다”며 “현재로선 정치적 이슈는 일단락됐다고 보고 계절성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의 정책과 방향을 봐야 알겠지만 규제 강화는 공급량 확대와 배치돼 섣불리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건설사들이 정해진 계획에 따라 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분양이 심각한 지방은 신중한 접근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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