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사전투표 하루 전 여의도·강남 훑으며
직장인들에 호소…"오렌지 물결 탑승하라"
원색 표현 논란엔 "사과하지만, 정당한 질문"
김종인 깜짝 등장 "두 자릿수 이상이면 성공"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후보는 사전투표(29~30일)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와 강남을 누비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젊은 직장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전날 진행된 대선 후보 마지막 정치 분야 TV토론에서 여성 신체 부위 관련 표현을 원색적으로 해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 사과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공원 유세에서 "여의도에 있는 직장인 분들이면 학창 시절에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고, 지금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신한증권 부장으로 퇴직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노원구 상계동에서 1시간 넘게 지하철 타고 이곳으로 출퇴근한 나의 아버지의 꿈이 내가 지켜내고 싶은 대한민국의 꿈"이라며 "공정한 경쟁 속에서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세상, 이준석과 개혁신당이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강남역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계엄을 불러일으킨 기호 2번, 그리고 환란을 불러올 기호 1번 말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울 후보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밖에 없다"며 "기호 1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입법 권력과 행정 권력을 장악하고 무조건 모든 것을 강행 처리하려고 할 것이고, 기호 2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망령이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뒤이어 진행된 코엑스 앞 유세에선 "오렌지 물결에 한 번 탑승해달라. 그러면 대한민국이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정치 문화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유세 현장을 깜짝 방문해 힘을 실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는 (득표율) 두 자릿수 이상만 얻으면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구·경북(TK) 쪽에선 (이 후보 득표율이) 꽤 많이 나올 것"이라며 "지금 현재 대구·경북에 인물이 없다. 미래를 위해 이준석 같은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의 '정치적 멘토'로 불린다.
이 후보는 여성 신체 관련 표현 논란과 관련해 정면돌파를 택한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공원 유세 직후 기자들과 "실제 그 발언은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고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한다"고 했다.
강남 대선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공직 후보자에게 관점을 물어보는 것은 정당한 질문"이라며 "공직선거 토론에서 후보자의 성범죄나 가치관 등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검증의 잣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는 일부 유권자가 자신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 어떤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는 것인지 모르겠고, 대선 후보의 성범죄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을 묻는 것이 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정치적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 도중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했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냐, 아니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과거 인터넷에 올렸다가 음란문언 전시 혐의로 500만원 벌금형 약식명령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원색적인 댓글을 그대로 언급한 것이다. 이에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동탄에서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다. 이어 이 후보는 경기 판교, 서울 성북구 안암동 등 대학가, 종로3가 포차 거리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