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담패설, 창작 아니라 이재명 아들이 했다"
"불편 느끼신 분들께는 사과, 질문은 검증"
"李 아들, 2억3천만원 도박…몰랐다면 무능"
이준석, 30일에도 직장인·대학생 표심 공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들 리스크'를 집중 부각했다.
'젓가락 발언'으로 수세에 몰렸던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반박성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의 초점을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에게 맞추면서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는 "법조계 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이동호 씨가 수위를 넘는 음담패설을 한 내용이 확인됐다"며 "(지난 27일 대선 후보 마지막 TV토론에서 한) 해당 표현은 내가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순화된 버전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대선 후보 마지막 TV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민노당 기준으로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했다면 이건 여성혐오에 해당하냐, 아니냐"고 물어 논란이 됐다.
이동호 씨가 과거 인터넷에 올렸다가 음란문언 전시 혐의로 500만원 벌금형 약식명령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원색적인 댓글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에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내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느냐.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며 "이재명 후보가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됐을 때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굴복하지 않는다"며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며,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 인권을 이야기하는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또 확인해야 했다"며 "그러나 두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후보는 "나는 이동호 씨의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또 "지난 3년간 우리는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며 이동호 씨의 불법도박 문제도 거론했다.
이 후보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후보"라며 "이 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3000만원의 불법도박을 저질렀다.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이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이어 "이동호 씨가 잃은 돈이 얼마인지 확인은 안되지만 검찰에서 구약식 (기소)한 내용을 보면 2억3000만원 정도 (불법도박을 위해) 입금했다는 범죄 일람표가 첨부돼 있다"며 "(그런데) 과거 이재명 후보는 아들이 (도박으로) 돈을 1000만원 이하로 잃은 것 같다고 표현했다. 상당히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명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은창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도박 당시) 이동호 씨는 무직이었으며, 현재 이재명 후보의 공보물에 실린 등록 재산도 390만원에 불과하다"며 "2억30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도박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이재명 후보는 밝혀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도박으로 1000만원 정도 잃었다'고 말했고, '5000만원은 합법적 증여를 했다'고 했으나, 2억3000만원의 도박 자금에 대한 해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장남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아들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엄중한 시기에 내란 극복, 민생 회복, 국가의 운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 동탄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IT 기업들이 밀집한 판교와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앞, 종로3가에서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 표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마포구 홍대 앞에서 '무박 유세'를 진행하고, 사전투표 둘째날인 30일엔 경의선숲길 공원, 종로구 대학로, 서대문구 신촌 등을 훑으며 지지 호소 및 사전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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