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사법거래 의혹'…국민의힘, 이재명 총공세로 막판 역전 노린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6.03 06:05  수정 2025.06.03 06:05

국민의힘, 李 관련 논란에 판세 변화 관측

"국제망신" "사기공화국" "사법농단"

'사기' '거짓' 프레임으로 중도 표심 노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대선을 하루 앞두고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진위 논란과 이 후보의 사법거래 의혹이 점화하자, 국민의힘이 이를 부각하는데 화력을 최대치로 집중했다.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중 이 후보 관련 논란 등이 다수 벌어지면서 중도층 표심의 변화 및 지지층 결집이 이뤄졌다 보고 이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2일 짐 로저스의 이 후보 지지 진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기극' '거짓말 선동'이라고 맹폭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개최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민주당은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당사자 짐 로저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에서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를 지지선언했다고 주장한 것은 누가 봐도 '이상한 형식의 이상한 지지선언'이었다. 어설픈 조작의 냄새가 짙었다"면서 "사기와 조작이 없으면 좌파가 아니라더니, 이재명 사기범죄 세력이 국내에서 하던 버릇 못 고치고 기어이 국제망신 대형사고를 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의 행위는 명백한 사기, 허위사실 유포이며 국제적 외교 참사이자 대한민국 국격을 실추시킨 중대한 사건"이라며 "이 후보의 사기공화국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짐 로저스의 이재명 지지는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국민을 상대로 한 거짓말일 뿐만 아니라 국제 망신 중 망신"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경기 성남시·광주시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사기극' '거짓말' 등 이 후보를 겨냥한 부정적인 프레임을 막판까지 띄우는 건, 상대적으로 과거부터 '깨끗하고 정의로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진보 진영의 이중적인 모습을 부각함으로써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반감 정서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동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주 동안 이 후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전체에 대한 비도덕적인 문제가 매우 커졌다"며 "반면 김문수 후보도 검증 시간이 있었지만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고 강조했다.


신 단장은 "판세를 숫자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김 후보의)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며 "지지자들이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내일(3일) 투표에 많이 오신다면 역전 가능한 구간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짐 로저스의 이 후보 지지 진위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와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주최한 이재강 민주당 의원, 지지 선언문을 대독한 김진향 전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을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하며 여론전에 화력을 실었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돌출된 이 후보의 '사법거래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의 맹공이 펼쳐졌다.


이 후보는 이날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일종의 특종일 수 있는데 대법원 쪽에, 나한테 직접은 안 오지만 소통들이 일부 되지 않느냐. 내가 들은 바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빨리 정리해주자'였다고, 빨리 기각해주자 깔끔하게, 그랬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바뀌었다고 한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법원에 내통자가 있다는 실토냐"라며 "과거 대법원에서 이재명을 살려준 재판 거래 의혹, 권순일 한 명으로는 부족했던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도 이날 부산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을 유린한 권력자의 범죄 자백"이라며 "(이 후보는) 자신의 재판을 정무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사법농단"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 후보가 대법원의 파기환송을 황당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에게는 사법부는 판결기관이 아니라 그저 협조 가능한 정치파트너다. 대법원을 정치 하청기관으로 여기고 있다"고 공세를 가했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이 줄곧 추진해 온 대법원장 탄핵, 대법관 증원, 사법부 길들이기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누가 이재명에게 '기각'을 약속했는지, 누가 대법원 내부 기류를 흘렸는지 이재명 후보의 사법 로비, 사법 거래에 대해서는 특검 등을 통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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