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원 일괄 사의…김용태는 유보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6.05 15:57  수정 2025.06.05 16:12

임이자·최형두·최보윤 사의 전해

권성동·김상훈도 사퇴 뜻 밝혀

'3대 특검법' 민주당 주도 통과엔

"통합 내세우더니 정쟁형 특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3대 특검법'(내란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채해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통합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취임사와 다르다"고 규탄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임이자·최형두·최보윤 비대위원과 당연직 비대위원인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당연직 비대위원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임이자 비대위원은 "후보 선정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점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고, 최보윤 비대위원은 "지금은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형두 비대위원도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아직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그는 오후에 속개된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거취와 관련해서 의원들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처절하게 반성하겠다고 말씀드린 부분이 중단 없이 이어져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당을 개혁해야 할 부분이 지금 굉장히 많다는 부분을 계속 말씀드리고 있다"며 "가령 대선 기간에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추진한 '3대 특검법'(내란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채해병 특검법)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틀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통합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취임사와 다르다"고도 규탄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쟁형 특검과 대법관 증원을 통해 사법부의 견제와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기 때문에 검찰 수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외압을 행사하겠느냐. 검찰총장을 지명해 수사를 이어가면 되는 건데 (특검은) 수백억이 든다. 수백억을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법에 수백억이 드는데 기존 수사기관이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추가로 돈을 들여 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예산낭비를 배제하고라도 일방적인 과거 독소조항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표결이 시도되고 처리됐다. 국민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바뀌었고 이제 윤석열 정부가 아닌 이재명 정부"라며 "검찰 지휘, 해병대 지휘, 국방부 장관 지휘 다 할 수 있어서 정쟁 유발할 수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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