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분당서 게릴라 버스킹…"소통 이어갈 것"
김용태 "김민석 청문회 후 당 개혁안 이야기"
김문수·한동훈, 약점 보완하며 물밑 행보
국민의힘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필두로 김용태 비대위원장, 김문수 전 대선 후보,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이 물밑 지지 기반을 끌어모으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권 도전에 나서기 위한 포석을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1일) 지역구인 경기 분당 서현역에서 깜짝 게릴라 버스킹을 진행했다. '철수형은 듣고 싶어서'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안 의원이 다양한 지역을 찾아 진행하는 이른바 소통 프로젝트다.
이날 첫 행사 장소인 서현역에 안 의원이 등장하자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시민들이 궁금한 점을 포스트잇에 써 붙이면 안 의원이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으로 1시간가량 행사가 진행됐다.
안 의원은 앞으로의 정치 계획부터 공부 방법, 아이큐, 인공지능 산업의 미래, 휴가 계획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 의원은 "시민들과 가까이 만나 이야기를 듣고, 저의 이야기를 직접 전해드리고 싶어서 버스킹 행사를 시작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전국 어디선가 깜짝 등장해 소통의 시작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에는 대구를 찾아 민심 투어에 나선 바 있다. 19일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며 송경택 서울시 의원 등 8명을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안 의원은 오는 25일 부산을 방문해 민심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안 의원은 최근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 행보에 대해서도 "공직 사회 전체에 얼차려를 가하고 있다"며 "완장 찬 행태가 가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문수 전 후보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 한 식당에서 전직 의원 40여명과 오찬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김일윤 전 대한민국헌정회장과 심규철·임인배 전 의원 등의 주도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식 전 헌정회장과 김선동·송광호 전 의원을 비롯해 6선의 조배숙 의원 등이 이날 김 전 후보 오찬에 참석했다.
김 전 후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차기 당권 도전설과 관련해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당에서 추대 여론이 만들어진다면 (출마)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 "없는데 가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좀 그렇다"고 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서는 "잘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당 안팎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직접 거론하면서 "굉장히 포용적으로 넓게 집을 지어야 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도 있고, 여러 가지 선택지를 좀 같이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새로운 인물로 당 대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로 묻자 "다양한 선택지에 대해서 늘 찬성한다"면서도 "그런데 개혁을 나이로만 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달 비대위원장직 임기를 마치는 김용태 위원장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22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된 후 당 개혁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제주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만큼은 반드시 무효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당 혁신을 재차 강조 중이다. 오는 23일에는 울산과 강릉, 24일 충청을 찾는다.
한 전 대표 측은 당원 확대 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친한(한동훈)계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숭실대·홍대·강남역을 찾아 청년 당원 모집에 나섰다. 이후 서울대입구역(24일), 홍대입구역(26일), 건대입구역(28일) 등 청년 세대가 밀집한 대학가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1일 저녁 1시간가량 핫도그 먹방과 한국 영화를 소재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은 이틀 만에 조회수 53만회를 기록했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한 주변에서 출마를 두고 찬반이 나뉘는 기류다. 당장 이번 당권경쟁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당선된다고 해도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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