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째 사회적대화 참석않은 민노총
김영훈, 사회적대화 필요성 강조
민노총 내 복귀 희망 분위기 감지
이재명 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명되면서, 민주노총의 사회적대화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고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고용부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사회적대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인사청문회 사무실에 첫 출근하면서 “사회적대화가 쉬운 길은 아니지만, 그 방법 외에 우리 앞에 닥쳐있는 사회적·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사회적대화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그가 소속됐던 민주노총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노총은 1999년 이후 28년째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등 공식 사회적대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매 정권마다 민주노총 경사노위 복귀가 주요 이슈로 거론됐지만, 민주노총 내부의 강경 기조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친노동계 정부로 분류됐던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참여는 이뤄지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사회적대화는 경사노위뿐 아니라 국회, 고용정책심의위, 건강보험정책심의위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며 복귀 통로를 넓히는 유연한 접근도 시사했다.
최근 분위기 변화도 감지된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국회가 논의 중인 국회 사회적대화 기구 설립을 위한 실무회의에 참여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열린 정책대회를 앞두고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조합원 85.6%가 “이익이 된다면 사회적대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 내에서도 사회적대화를 중시하던 온건파로 꼽혔던 인물인 만큼, 장관으로 임명되면 복귀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이달 24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국회 사회적대화 참여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8월쯤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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