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메카’ 강원 화천 플랜 실현, 전략적 육성→지역 경제 활성화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7.07 10:18  수정 2025.07.07 10:19

총 54홀 규모 파크골프장 조성, 야간 라운드 가능

최문순 화천군수, 파크 골프 육성에 직접 나서

산천어 파크골프프장 전경. ⓒ 강원도 화천군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파크골프 회원수는 18만 3788명(2024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조사됐다.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인원을 고려하면 약 30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파크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파크골프장의 숫자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파크골프협회는 지난해까지 전국에 411개의 파크골프장이 있으며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스포츠로 많은 장점을 제공한다.


먼저 파크골프는 클럽과 공을 각각 1개씩만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규칙이 간단해 초보자로 쉽게 입문이 가능하다. 또한 체력 소모가 적고 걷기 중심의 운동이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아 어르신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 앞 다퉈 파크 골프장 건립에 나서고 있다. 때문에 전국의 파크골프장은 어느 곳이든 저렴한 이용료로 사용 가능하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를 즐기기 때문에 사회적 교류 활동도 가능해 건강을 동반한 사교형 스포츠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 중 역동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파크골프의 메카’로 불리는 강원도 화천군이다. 화천군은 4개의 전국 대회를 비롯해 총 5개 대회가 파크골퍼들에게 손짓한다. 화천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파크 골프를 토대로 지역 부흥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어가 지역 관광·경제·문화 융합 자원의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파크골프장 사랑나무. ⓒ 강원도 화천군

육성 전략 적중한 화천군 파크골프


화천군은 지난 2018년 하남면 용암리 일대에 처음으로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이어 2021년에는 하남면 거례리 일대에 산천어 제1구장(18홀), 2022년에는 제2구장(18홀)을 잇따라 건설하며 총 54홀 규모의 시설을 마련했다. 특히 산천어 제1구장은 조명 시설을 완비해 야간에도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화천군에서는 매년 3월 전국 파크골프 시즌오픈 대회를 시작으로 6월 ‘전국 부부 파크골프대회’, 9~10월에는 국내 최대 참가인원과 상금 규모(총 상금 1억 3040만원, 남녀 우승 상금 3000만원)를 자랑하는 ‘산천어 파크골프 페스티벌’, 10월~11월에는 최강자를 가리는 ‘전국 파크골프 왕중왕전’이 펼쳐진다.


새롭게 신설된 ‘암유병자 전국 파크골프대회’와 ‘기저질환 건강 전국 파크골프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2개 대회는 파크 골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최문순 군수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든 대회들이다.


전국부부파크골프대회. ⓒ 강원도 화천군

누적 방문객 100만명 돌파, 새로운 지역경제의 성장 동력


화천군이 산천어 파크골프장 1구장을 조성한 2021년 7월 이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자 1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50%에 달하는 외지인 비율이다. 화천군 관계자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인근 지자체 주민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대회가 개최되면 1~2달에 걸쳐 전국 각지의 동호인들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회를 전후해 장기간 화천군에 머물며 파크골프를 즐기는 것은 물론 지역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천군 기획감사실의 김준동 홍보담당은 “파크골프대회가 열리면 참가비(예선 2만원, 결산 8만원)를 받는다. 예선 참가비의 경우 100%인 2만원을 지역상품권으로 돌려드리고, 결선 참가비는 지역상품권 4만원과 농특산물을 제공해드린다. 외지인들의 경우 지역상품권을 화천 군내에서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이들의 발길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화천 산천어 전국파크골프 페스티벌 시상식. ⓒ 강원도 화천군

지역주민 저변 확대와 파크골프 기반 시설 증가


화천군은 파크골프가 단순히 외지 관광객 유치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역 주민들의 생활체육으로 뿌리 내릴 수 있게 저변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연중 지역 각 기관단체장배 파크골프 대회가 수시로 열리고 있으며, 2025년에는 3대가 함께 하는 파크골프 대회, 초등학생 파크골프 대회, 교직원 파크골프 대회 등을 추진해 다양한 연령층 및 직업군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화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파크골프 클럽만 30개에 달하고 동호인 수는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화천군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내면과 간동명 일대에 각각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준비 중이다.


김준동 홍보담당은 이와 관련해 “파크골프가 뿌리를 내리자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이 매우 좋아져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하신다. 군수님 또한 매일 새벽부터 파크골프장에서 라운드를 돈 뒤 출근하실 정도로 열정과 사랑이 대단하다”라고 방싯했다.


최문순 화천군수. ⓒ 강원도 화천군

파크 골프와 사계관광 연계


화천군은 향후 파크골프와 사계관광 연계를 통해 지역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역 숙박객들에게 무료 파크골프 라운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파크골프와 백암산 케이블카, 파로호 평화누리로, 산소길, 토마토 축제와 산천어 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을 묶어 더 높은 부가가치의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파크골프는 그 자체로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 할 만하다”라면서 “앞으로 파크골프를 통해 보다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지역 경제에 새 바람을 불어 넣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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