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수변 감성 도시, 해외 우수 사례 적극적으로 배워라"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5.07.03 19:17  수정 2025.07.04 03:26

오스트리아 빈 관통하는 도나우강에 조성된 '피어22' 직접 찾아

"직접 와서 봐야 뭘 해야 할지 안다…직원들 출장 보내 배워야"

수변 조성 예산, 올해 연말에 바로 편성해 내년 즉각 집행 지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다뉴브강의 수변공간 ‘피어 22’를 방문해 유니버설디자인 및 공공 공간을 살피고 있다.ⓒ서울시 제공

"담당 직원들 바로 출장 보내서 여기가 어떻게 조성됐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라고 하세요. 사진으로 백번 보면 뭐해. 직접 와서 눈으로 봐야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바로 알지"(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수변 감성 도시 서울'이 해외 우수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며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 시장은 관련 사업 부서 직원들을 직접 우수사례 현장에 출장 보낼 것을 지시하는가 하면, 올해 말 예산 편성에서도 수변 시설물 사업 예산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독려했다.


오 시장은 2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의 도나우(다뉴브)강 수변공간에 조성된 '피어22'를 찾아 선진국의 우수 수변관리 사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담당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벤치마킹을 지시했다.


'피어22'는 지난해 6월 개장한 뒤 빈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휴식과 레저의 명소가 됐다. 총 면 적 1만8000m² 규모로 업무를 보면서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워크플레이스(파크워킹플레이스), 목재 데크 산책로, 수상 트렘펄린, 피크닉 정원, 선베드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어린이·노약자 등 보행약자는 물론, 휠체어 사용자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완만한 경사로를 대부분의 이동경로에 설치했다.


이날 오 시장의 현장 시찰에는 빈에서 거주중인 이병훈 건축가가 동행했다.


오 시장이 특히 관심을 보인 것은 도나우 강변에 설치된 운동·레저시설이었다. 오 시장은 설치된 운동기구를 직접 사용하면서 "우리나라 산스장(등산로 주변 체력단련시설)과 기능은 비슷한데 디자인은 훨씬 뛰어나다"며 "디자인 요소를 집어넣으니까 보기도 훨씬 좋고 운동하는 재미도 더 좋다. 디자인은 진짜 배울 것이 많다"고 호평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라커 시설물을 보면서는 "그대로 가져다가 한강에 설치하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뉴브 아일랜드 '피어22' 수변에 조성된 시설물들ⓒ서울시 제공

피어22에는 업무를 하면서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조성돼있다. 파크(공원)와 워크(일)을 조합한 파크워크(Parkwork)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 유행 이후 비접촉과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집에 갇혀있지 않으면서도 타인과의 접촉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게끔 한 설계가 돋보였다.


오 시장은 "수변 감성 도시 프로젝트 할 때 한 군데당 한 10억원 이상이 들였는데 막상 보니 전부 다 카페만 조성됐다"며 "카페 만드는 것보다 이런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과 함께 나온 담당부서 직원을 향해 "수변감성도시 하라고 하면 대부분 멋진 건물을 짓고 카페를 짓지만 카페는 막상 대부분의 활동이 실내에서만 이뤄진다"며 "야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이런 시설물들이 보기에도 좋고 기능적으로도 우수하다.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라"고 말했다.


영화 상영회나 독서회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문화 키오스크에 대해서는 오 시장이 바로 당장이라도 한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강물위에 설치된 '그물침대'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라고 지시했다. 그물침대는 강물 위 약 1미터 높이에 설치된 일종의 해먹이다. 그물침대 아래로 흐르는 강물의 시원함을 느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 시장은 "아이들이 와서 놀면 진짜 좋아하겠다"며 "샤워장도 다 설치돼있네. 이렇게만 만들어 놓으면 애들이 난리가 나겠다. 여기 아이디어 갖다가 그대로 한강에 만들어 놓을 거 많다"고 말했다.


강위에 설치된 트램플린도 오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다. '세계 최대의 떠 있는 트램플린'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도나우 강변의 수상 트램플린은 즉각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지목됐다. 오 시장은 "아이들이 물 위에서 점프하고 놀면 얼마나 신나겠나"며 "한강에 설치하면 천연 키즈 카페다. 한강 키즈 카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에도 하나 만들어야겠다. 저거보다 더 큰 걸로 해서. 정말 최고다. 정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도나우강의 수변공간 '피어 22'를 방문해 시설물을 살피고 있다.ⓒ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현장에 동행한 실무 담당자들에게 "올해 말 예산편성할 때 한강에 바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 예산을 적극적으로 넣으라"며 "내년에 바로 추진해서 한강에 속도감있게 시설을 조성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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