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러브버그 관련 민원 폭증…서울시, 상반기만 4695건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7.03 14:23  수정 2025.07.03 14:24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해마다 급증

러브버그 관련 조례 올 3월 본회의 통과…본격 대응 돌입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정상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들로 뒤덮여 등산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개체 수가 급증한 가운데 방역 관련 서울시 민원 건수가 4000건 넘게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 방제 민원은 2022년 4418건, 2023년 5600건, 2024년 9296건으로 해마다 급증했다. 2025년 상반기에만 이미 4695건이 접수됐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698건), 은평구(599건), 관악구(508건), 강서구(410건)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윤 의원은 상반기 접수된 민원에 대해 "러브버그 유행이 본격화되기도 전의 수치"라며 "단순한 불쾌감과 환경 논쟁을 넘어 시민 생활 전반에 걸친 실질적인 불편과 위협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울 서북부와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하며 기존 하천변 위주 발생 패턴에서 벗어난 새로운 확산 경로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의원은 "해를 끼치지 않으니 참아야 한다는 말은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외면한 주장"이라며 "오죽하면 시민들께서 '익충 가스라이팅'이라는 말까지 하시겠냐"고 말했다.


러브버그로 인한 시민 불편이 커지자 윤 의원은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를 서울시의회에 발의했다. 환경단체 반대 등으로 같은 해 9월 해당 조례는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되지 않았다.


이후 윤 의원은 시민 민원 급증과 반복되는 피해 사례를 근거로 상임위를 설득했고 올해 3월 이 조례가 본회의를 통과해 전국 최초로 제정·공포됐다. 서울시는 이 조례를 근거로 '유행성 생활불쾌곤충 통합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돌입했다.


현재 자치구별 감시체계 강화, 비화학적 방제 중심의 대응,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을 시행 중이다. 자치구에는 세 차례 공문을 보내 조례의 주요 내용을 알리고 방제 협조와 통합 대응체계 구축 등을 요청했다.


윤 의원은 "지구온난화와 도시열섬 현상은 제2, 제3의 러브버그 출현 가능성을 높인다"며 "방제·교육·홍보·연구가 균형 있게 이뤄지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보다 적극적인 방제로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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