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경안 단독처리 예고에…국민의힘, 대통령실 찾아 규탄서 전달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7.04 11:34  수정 2025.07.04 11:35

여야 추경 협상 결렬…"쟁점은 특활비"

"특활비 삭감 사과하라 했더니

與 '얘기할 필요 없다'며 대화 끝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긴급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해 삭감된 대통령 특수활동비 증액 등이 담긴 추가경정예산안이 민주당 주도로 단독 처리될 가능성이 커지자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4일 오전 긴급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단에서 바로 용산을 찾아 (지난해 특활비를 삭감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얘기를 하고 규탄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 간 추가경정예산안 협의가 결렬됐다며,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추경 협의가 결렬돼 국민 여러분께 상당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첫 추경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로 처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막상 협상해보니 특활비 부분에서는 전혀 얘기가 되지를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활비를 감액했을 때는 '특활비 없다고 국정이 마비되냐. 황당하다. 말이 안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니 정권이 바뀌고 나니 특활비가 안보 상 꼭 필요하다 어쩌고 하는데, 이런 완전히 180도 달라진, 이중 잣대 이런 부분에 대해 국민께 과거 잘못이 있단 부분을 사과해야 한다는 얘기를 (우리가)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은) 사과할 수 없다고 협상은 결렬된 상황"이라며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는데, (민주당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협상이 결렬 상황으로 갔단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지금 특활비를 자기네들이 부활시키겠다 했고, 계속 협상을 시도했지만 그들은 전혀 양보를 하지 않는다. 결국 특활비를 하겠단 것"이라며 "'좋다. 필요한 거 인지했으니 대국민 사과를 하라, (특활비에 대한 입장이) 6개월 만에 바뀌면 안되지 않느냐' 이게 (우리의) 요구사항이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이 사과 의향을 보이면 특활비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지를 묻자 "당연하다"며 "특활비의 중요성은 우리도 알고 있고, 문재인 정부 때 94조, 윤석열 정부 때 82조였다.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한 협상 여지는 분명히 남아있는데, 일단 사과부터 하고 시작했어야지 않겠나"라고 꾸짖었다.


최 원내대변인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더니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끝냈다"며 "(협의할) 생각이 전혀 없고 단 한마디도 진척되지 않았다"고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