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픈’ 3라운드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박혜준.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칠 박혜준(22, 두산건설)이 평정심 유지를 강조했다.
박혜준은 5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낚으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1~3라운드 내내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간 박혜준은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노승희, 배소현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다.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혜준은 그해 시드를 잃었고 절치부심한 뒤 2024년 다시 1부 투어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두 차례 차지하는 등 TOP10 진입만 5번 이뤄내며 확 달라진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박혜준은 3라운드를 마친 뒤 “기다리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다. 샷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내 샷을 믿고 버디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렸던 것 같다”며 10번홀 이글 상황에 대해서는 “티 샷과 3번 우드로 했던 세컨드 샷 모두 정말 잘 맞았다. 어프로치 상황에서도 58도 웨지로 생각한 랜딩 포인트에 정확히 맞춰서 샷을 했고 그대로 공이 들어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혜준은 이번 대회서 그토록 기다리던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 때부터 뭔가 흐름을 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캐디가 ‘언젠가는 너한테도 기회가 올 거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기회가 온 것 같아 내일까지 잘 해보고 싶다”라고 기대감을 실었다.
또한 “원래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던 스타일이었는데,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안 나오다 보니 주눅 든 부분이 있었다. 그러던 중 컷 탈락을 두 번 연속으로 하고 나서 예전에 함께했던 프로님을 찾아갔는데, ‘예전처럼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을 들었다. 이번 주에는 정말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지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라운드 전략 및 첫 챔피언조에서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특별한 전략은 없다. 오늘처럼 샷을 믿고 기다리는 플레이가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 급하게 가지 않고 차분하게 기회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힌 박혜준은 “챔피언조라는 생각 자체가 오히려 부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그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평소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노승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2라운드 선두였던 노승희(24, 요진건설)도 박혜준에 1타 차 뒤진 단독 2위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노승희는 “보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오늘 라운드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부분인 것 같다. 무빙데이였고, 핀 위치도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돼 안전하게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는데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5~7m 거리의 중장거리 버디 퍼트를 여러 번 성공하면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힌 노승희는 “내일은 내 안에 있는 공격적인 성향을 절제해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도 코스 컨디션상 버디가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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