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MSI] 운명의 매치…젠지 vs T1, 결승 티켓 놓고 격돌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7.07 11:28  수정 2025.07.07 11:39

10일 오전 9시 젠지와 T1 맞대결 성사

페이커, 국제 대회 200승 최초 기록

'미드-정글' 간 시너지가 핵심 승부처

젠지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젠지 vs T1'이라는 운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7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T1은 오는 10일 오전 9시 젠지와 MSI 결승전 진출을 놓고 5전 3선승제 대결을 펼친다. 앞서 T1은 전날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 2라운드에서 중국팀 2번 시드인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3대 0으로 제압했다.


T1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BLG를 물리쳤다. 세 경기 모두 초반에는 불리한 흐름이었지만, 뛰어난 운영과 후반 집중력으로 모두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1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가 중심을 잡았고, 2세트에서는 '도란' 최현준의 오른이 상대 에이스 '빈' 천쩌빈을 압도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중반 이후 몰아치는 경기력을 앞세워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이날 승리로 '페이커' 이상혁은 국제 대회 200승을 최초로 기록한 선수가 됐다.


'페이커' 이상혁은 경기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젠지의 '쵸비' 정지훈과의 대결에 대해 "쵸비 선수가 올해 통틀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저도 이번 MSI에서 많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젠지를 이길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지는 지난 5일 열린 중국팀 1번 시드인 애니원즈 레전드(AL)와의 치열한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하며 강한 내공을 과시했다.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듀로' 주민규는 뛰어난 캐리력을 바탕으로 팀의 중심을 지켰고, 주요 교전에서도 흔들림 없이 상대를 압도했다. 국내 리그(LCK) 1번 시드로서의 면모를 발휘한 경기였다.


T1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이제 남은 건 LCK 양강의 맞대결이다. 이번 대결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젠지는 2025 LCK 개막 이후 2라운드까지 18전 18승으로 마무리했다. T1을 상대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제대회는 또 다른 무대다.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도 T1은 젠지를 꺾고 결승으로 향했고, 이번 MSI에서도 젠지를 넘어설 경우 다시 한 번 T1의 국제전 저력을 입증하게 된다.


반대로 젠지는 숙적 T1을 넘고,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젠지와 T1의 맞대결에서는 '미드-정글' 간의 시너지와 초반 주도권 확보가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과 '쵸비' 정지훈은 각자의 팀에서 확고한 중심축 역할을 수행하며 이번 MSI에서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두 선수 모두 라인전 안정성은 물론 교전 개입 능력과 후반 캐리력까지 갖춘 만큼, 이들의 맞대결은 단순한 라인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여기에 '오너' 문현준과 '캐니언' 김건부라는 정글러들이 맞물리며 초반 동선 설계와 오브젝트 컨트롤 싸움 또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각 팀의 미드와 정글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호흡하느냐에 따라 초반 판도가 크게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젠지와 T1이 모두 승자조 결승 진출전에 진출해 LCK는 오는 10월 개막 예정인 2025 롤드컵 시드권 4장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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