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물놀이 중 사라졌다" 119 신고
충남 금산 제원면 천내리 금강 상류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실종된 20대 4명이 모두 숨졌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9분경 금산군 천내리 금강 상류 인근에서 22세 4명이 실종됐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일행 중 한 명이 화장실에 다녀온 뒤 친구들이 보이지 않자 "친구들이 물놀이 중 사라졌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이들은 대전의 한 중학교 동창생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조명차와 구조보트, 헬기 등 장비 100대와 수색 인력 100여 명을 투입해 야간수색에 나서 이날 오후 8시 46분부터 오후 9시 53분 사이 실종자 4명을 차례로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된 실종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모두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금산군이 물놀이 위험 관리 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입수 금지 구역은 물살을 세고 수심이 깊어 절대 출입하면 안 되는 곳이다. 이들은 물놀이를 하면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택 금산소방서 현장대응1단장은 "앞에 쪽은 좀 모래가 완만하지만 들어갈수록 모래가 이렇게 발로 밟았을 때 꺼지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매년 7~8월은 무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는 인파가 급증해 수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행정안전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물놀이 사고로 122명이 숨졌고, 43%인 52명이 7월에 사고를 당했다. 지난해에도 8500여 건의 수난 구조 건수 중 절반 가까이가 피서철인 7월과 8월 두 달 동안에 집중됐다.
사망자는 계곡(39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하천 37명, 해수욕장 32명 순으로 많았다. 이들은 수영 미숙(44명), 안전 부주의(40명), 음주 수영(21명) 등을 이유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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