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안치홍-심우준 FA 총액 합산만 200억원
3명 모두 전력에 보탬 되지 못해, 후반기 반등 필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창단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화 이글스가 선두로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감했다.
87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52승 2무 33패(승률 0.612)를 기록,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할 승률을 기록 중이며, 6연승을 완성한 뒤 전반기를 마감했다. 최근 워낙 좋은 기세를 올리고 있다 보니 올스타 휴식기가 오히려 아쉬울 정도다.
한화가 고공비행을 달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 역사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특급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폰세는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 및 16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투수 주요 부문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와이스(10승 3패 평균자책점 3.07)는 물론 류현진(5승 4패 평균자책점 3.26), 문동주(7승 3패 평균자책점 3.75)도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큰 돈을 들여 영입한 외부 FA 3인방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 요원인 엄상백(4년 최대 78억원)과 내야수 안치홍(4+2년 72억원), 심우준(4년 최대 50억원)이 그들이다. 이들의 계약 총액 합산 액수는 200억원. 반등이 없다면 팀 성적과 무관하게 실패한 투자로 귀결될 수 있다.
최소 3선발 이상의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엄상백의 올 시즌 성적은 64이닝 동안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에서 0.28을 기록 중이니 사실상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로 엄상백의 경기당 소화 이닝은 4.1이닝 정도에 그쳐 득점 지원을 받더라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기가 매우 어렵다.
한화 또한 엄상백이 등판했을 때 6승 1무 8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쯤 되면 등판 여부 자체를 고민해야 하지만 쏟아부은 돈이 만만치 않고 몸 상태 또한 이상이 없어 계속해서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화에 합류한 안치홍은 계약 첫해 타율 0.300과 13홈런으로 팀 타선에 힘을 보탰으나 올 시즌은 다르다. 계속해서 부상과 부진이 반복되고 있으며 타율 0.155 1홈런 11타점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안치홍의 WAR 수치는 –1.29로 매우 심각하며 경기 출전하지 않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될 지경이다.
심우준은 유격수 포지션 특성상 공격보다 수비에 더 큰 비중을 염두에 두고 데려온 자원이다. 하지만 시즌 초 팀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며 심우준에게도 책임의 화살이 쏠렸고, 급기야 5월 초 부상을 입으며 한 달 넘게 결장했다. 심우준은 현재 타율 0.209 1홈런 12타점 5도루를 기록 중이며 본업인 수비에서 몸값을 해주고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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