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
"위기 강하고 싸울 줄 알아…보수 재건할 것"
인적쇄신엔 "출당 비현실적…백의종군해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보수 정치에 젊은 새바람을 불어 넣고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며 8·2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주진우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심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당이 걱정돼 (당대표 후보로) 나왔다"며 "사랑하는 우리 당을 반드시 재건하고, 젊고 강한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 의원은 4가지 개혁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일하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 일할 수 있는 시스템부터 갖추겠다"며 "국익을 위해 정부·여당을 견제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려면 중진 의원들 위주의 경직된 의사결정 구조부터 당장 바꾸겠다"며 "당대표가 되면 초선 의원들을 대거 기용해 전면에 내세우고, 보좌진과 당직자들을 눈에 띌 정도로 확실하게 중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두번째 개혁안은 주 의원의 장점 중 하나인 '젊음'을 당에 이식하겠단 내용을 담고 있다. 주 의원은 1975년생으로 올해 50세다. 그는 "국민의힘은 2030세대의 절박한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며 "청년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돼야 국민의힘도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와 인프라를 많이 만들면, 수도권 과밀화도 막고 덩달아 수도권 집값도 잡을 수 있다며 "청년에게 빚을 떠넘기는 데 급급한 더불어민주당은 절대 못하는 일이기에, 우리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번째 개혁안은 갑질 행태 금지다. 주 의원은 이번 인사청문 정국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제기된 재산 증식 과정 의혹을 질타하며 전국민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출판기념회를 통해 국민 몰래 돈을 걷거나, 약자에게 갑질하는 행태부터 근절하겠다"고 했다. 약자 갑질 행태 근절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관련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 의원은 네 번째 개혁을 위해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엄을 옹호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두는 것이고, 과거에 얽매일수록 선거 패배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당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백의종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개혁은 민주당의 독재를 막고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 돼야지, 인적 청산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이 쪼개지거나 개헌 저지선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며 "남 탓 공방으로 분열할 것이 아니라, 새 일꾼을 발굴하는 것이 '진정한 인적 쇄신'"이라고 덧붙였다.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 의원은 '인적쇄신'에 대한 세부사항을 밝혔다. 그는 "지난 정부에 대한 평가는 이번 대선에서 드러났다"며 "우리 당을 이끌었던 분들은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규정했다. 지난 대선 당시 당을 이끌었던 구주류 세력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다.
다만 그는 "출당하거나, 의정활동이 3년이나 남았는데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개헌 저지선을 지키는 것이다. 개헌 저지선을 내주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하며 의석 수를 줄이는 방안의 쇄신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 출마자들을 모두 존중하지만 '내가 당대표가 되면 반대되는 사람은 나가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그 다음 일은 어떻게 책임지느냐. 소수야당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견제 기능을 살리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특검의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당내 의원 45명에 대한 탈당을 요구한 조경태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불거진 당의 극우화 논란에 대해선 "의석 수가 많다면 한두 명 출당시켜 모범을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있지 않고, 절박한 상황"이라며 "그분들조차도 정치에 선의를 가지고, 백의종군하며 당에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전한길 씨 입당 논란에 대해서는 "일반당원의 경우 얼마든지 본인의 생각과 사상을 얘기하고 토론할 수 있지만 전 씨는 이미 정치인 반열에 들어섰다"며 "전 씨의 주장은 당의 기조와도 맞지 않고 당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주 의원은 "나는 위기에 강하고 싸울 줄 안다. 늘 최전선에서 민주당의 폭주와 이재명 방탄에 맞서왔다"며 "묵묵히 국민만 보고 이재명 정부의 여러 난맥상도 지적해 왔다. 이런 한결같은 강인함만이 보수를 재건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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