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 이어 노까지 불행한 역사...세계에 부끄러운 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린 사실을 시인한 것과 관련, “요 근래 일어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여러 행태로 볼 때 머지않은 장래에 형무소에 가게 될 것이라 믿는 국민이 전부”이라며 “얼마나 불행한 일이냐”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거제에서 열린 자신의 기록전시관 기공식에서 “우리 역사에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노 전 대통령까지 불행의 역사를 걷는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행한 역사를 보게 되는 것이냐. 안타깝고, 세계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과 관련,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세계가 초유의 경제위기로 고통 받고, 수많은 북한 주민이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는 참혹한 현실에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한 것은 한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에게 6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정상회담을 이뤄냈다. 돈을 갖다 주고 정상회담을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그의 영원한 라이벌인 DJ에게 화살을 돌린 뒤 “아마 발표가 제대로 안됐지만 노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거제시가 34억원을 들여 김 전 대통령의 생가 바로 옆 1300여㎡의 부지에 건립하는 기록전시관은 지상 2층 연면적 594㎡ 규모로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와 정치역정에 얽힌 역사적 기록물, 소장품,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되며 2010년 4월 개관할 예정이다. [데일리안 = 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