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 때 밥 사주신 모습
그러나 현재 방향은 잘못된 것"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 ⓒ우재준 의원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이 전한길 씨 제자였다고 밝히며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우재준 의원은 31일 8·22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극단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국사 강사 전 씨에 대해 "(당내에) 전한길 씨의 방향에 편승하려는 시도도 있다고 보인다. 적절하지 않다"며 비판했다.
그는 "극우라는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긍정하는지로 달라진다고 본다. 많은 분들이 그것을 긍정하진 않는다"며 "(비상계엄을 긍정하는) 전 씨가 있다. 상당 부분 설득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한길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본인이 2005년 대구 유신학원에서 전 씨에게 한국 지리와 국사 수업을 듣던 제자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는 내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신 적 있다. 그때 '네가 제일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이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난다"며 "제 기억 속 선생님은 그렇게나 제자를 아끼는 분이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선생님. 저는 지난 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모 학생을 만난 적 있다"며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의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나 안타깝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니다"라며 "그러니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니 선생님,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우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며 "우리의 혁신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책임질 방법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우 의원은 자신이야말로 여당의 '내란 정당' 공세에 맞설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우 의원은 "나는 계엄 해제에 참여한 18명의 의원 중 한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계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 지도부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처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현역 의원이 출마한 것은 우 의원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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