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외출한 사이에' 3살 남아, 아파트 18층서 추락해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8.02 14:13  수정 2025.08.03 08:01

콘크리트 아닌 나무 위 떨어져 '기적의 생존'

3살 아이가 추락한 아파트 18층 창문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모습 ⓒSCMP 갈무리

중국의 한 아파트 18층에서 3살 아이가 추락했으나, 나무 위로 떨어져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같은 달 15일 저장성 항저우의 한 아파트에서 3살 남자아이가 18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당시 아이는 조부모와 같이 있었으나, 그들이 외출한 사이 욕실 창문을 통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에 따르면 당시 집 창문에는 안전창살이 설치되지 않았고, 아이가 변기를 밟고 창문턱에 올라선 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사무소 CCTV 확인 결과, 아이는 18층에서 추락하면서 17층의 열린 창문에 한차례 부딪혔고, 화단 위 나무 위로 떨어졌다. 나무가 충격을 대부분 흡수한 덕분에 아이는 콘크리트 바닥에 직접 부딪히지 않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이는 길을 지나던 주민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진 뒤,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일부 장기에만 손상이 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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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아들이 18층에서 떨어졌다는 걸 믿을 수 없었는데 CCTV 영상이 그걸 확인시켜줬다"며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나무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아이가 떨어진 나무에 감사함의 표현으로 붉은색 꽃을 매달아 두기도 했다.


의료진은 현재 아이의 상태에 대해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명료하다"며 "18층에서 떨어지고도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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