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여권 만료래" 10살 아들 공항에 두고 본인들만 탑승한 부부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8.10 21:15  수정 2025.08.12 00:32

10살 아들을 공항에 홀로 남겨두고 비행기에 탑승한 한 부부의 사연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9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 터미널에서 한 부부가 여권에 문제가 생긴 10세 아들을 공항에 남겨두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아이는 혼자 있다가 공항 직원에게 목격됐고, 이 직원이 자신의 SNS에 사연을 올리면서 해당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이 직원에 따르면 부부는 탑승 직전 아들의 여권이 만료된 사실과 여행지 입국에 필요한 비자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비행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이를 공항에 남겨두고 친척에게 "아이를 데려가라"는 연락만 남긴 채 그대로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부는 "비행기 티켓을 잃을 수 없었다"면서 "친척에게 연락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한다.


직원은 "(친척이 오는 데까지) 1시간이 걸릴지, 3시간이 걸릴지 모르는데 어떻게 10살짜리 아들을 공항에 두고 갈 수 있느냐"고 분노했다.


공항 측은 아이를 임시 보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부부가 탄 비행기의 출발을 일시 중단시켰다. 아직 이륙하지 않은 항공편에서 해당 부부를 찾아 내리게 했고, 아이를 인계했다.


경찰은 해당 부부를 아동 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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