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서 "절윤 결의 후속 조치 필요" 목소리
한동훈 복당·윤어게인 세력 절연이 대표적
"장동혁 대표의 절연의지 확인할 첫 시험대"
"후속조치 여부에 지선구도 바뀔 것" 전망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웨딩여율리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제8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원들의 '절윤'(絶尹·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윤) 결의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장동혁 대표가 의미있는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의문에도 포함된 보수대통합과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까지 포용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아울러 이른바 '윤 어게인' 색채가 강한 당직자나 유튜버들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절윤 결심이 늦어진 만큼 장 대표가 쐐기를 박을 후속 조치에 나서 변화의 바람을 이끌어낼지 여부가 향후 지선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KBS라디오에서 전날 채택된 '절윤 결의문'에 대해 "윤 어게인 노선을 끊어내겠다면서 비정상적인 윤 어게인 숙청 정치는 정상화하지 않고 계속한다면 국민들이 또 속았다고 생각하시지 않겠는가"라며 "당장 숙청 정치를 중단하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교체해서 당을 정상화 시키는지 국민들께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언급한 건 최근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내린 중징계다. 앞서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윤리위는 '당원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한 전 대표에게 '제명'의 중징계를 의결한 바 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탈당 권고'의 중징계를 받았다. 배현진 의원도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징계를 털어냈다.
한 전 대표뿐 아니라 개혁파 사이에서도 장 대표가 '숙청 정치'를 멈추는 추가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성권 의원(재선·부산 사하갑)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배 의원이나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당협위원장끼리 서로 징계를 요구하는 것들이 윤리위에 회부된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장 대표 나름대로의 결단이 후속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훈 의원(초선·서울 송파갑)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장 대표가 절윤을 선언하고 갈등 해소를 위한 후속 조치를 해야 할 것" 이라며"당내 갈등 해소를 위한 후속 조치로 장 대표가 잘못된 징계를 철회하고 사과하는 한편 한동훈 전 대표를 반드시 복당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대거 '한 전 대표 징계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두터운 지지층을 지닌 한 전 대표를 배척하고서는 보수 표결집이 안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보수대통합이란 기치로 내걸고서 뺄셈정치를 고치는 작업이 없다면 덧셈정치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김태호(경남 양산을·4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이 나갈 길에 힘이 든다면 한동훈이든 누구든 이제 힘을 합쳐야 한다. 장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동혁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도읍(부산 강서·4선) 의원도 "한 전 대표에 대한 복당 없이는 윤어게인과 절연했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며 이를 결의문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한다. 지지율이 바닥인 우리가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처지가 아니지 않은가"라며 "개인적으로 한 전 대표에 호감을 갖고 있는 편은 아니지만 지금은 끌어안아야 된다. 그런 모습이 있어야 당도 장 대표도 살아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울러 당 안팎에선 장 대표가 윤 어게인 세력과의 선을 긋기 위한 일부 인사과의 절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장 야차처럼 대들고 있는 전한길, 고성국 류의 윤어게인 극우 유튜버들의 요구에 단호히 맞서고 이들과 엄중히 절연해야 한다"며 "그들은 전당대회 청구서를 내밀며 압박하겠지만, 이들과 확실히 단절하는 것이 의총의 절연 의지를 확인하는 첫 번째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이성권 의원도 같은 라디오에서 "메시지를 담당하는 당직자에 대한 얘기까지는 아니었지만 윤 어게인의 주장에 궤를 같이하는 당직자들, 예를 들어 여의도연구원의 부원장이라든지 윤 어게인의 주장에 궤를 같이하는 당직자들 같은 사람의 인사 조치가 상응한 행동으로 보여지는지를 보면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절연 대상'으로 거론된 이들은 반발에 나섰다. 장예찬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신의를 지킬 뿐, 계엄에 동의하지 않아 한 번도 탄핵 반대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적이 없다. 어떤 집회도 나가지 않았다"며 "유불리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입장이 바뀌는 기회주의자들보다 제가 더 개혁적인 입장이 아닌가. 절윤을 핑계로 장동혁 대표의 손발을 자르고 당을 접수하겠다는 음흉한 탐욕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유튜버 전한길씨는 지난 9일 유튜브 방송에서 "장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 106명과 함께 '절윤'한다면 장 대표를 지지할 수 없다"며 "직접 만나서 장 대표의 의중을 듣고 싶다. 윤석열 어게인을 지지할지, 아니면 절윤할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성국씨 역시 지난 9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자유우파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윤어게인 세력과도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하다"며 "저렇게 물어뜯고 헐뜯고 공격하는 저자들도 어쨌든 선거 때까지는 함께 데리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쪽만 보고 가라는 것도 아니고 한 쪽의 편만 들라는 것도 아니고 균형감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얘기인 것 같다"며 "좋든 싫은 장 대표가 절윤을 선택했다면 그에 맞는 말과 행동이 따라와야 국민들의 생각도 '진짜 바뀌었구나'할 것이다. 그러면 지방선거의 구도가 확실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