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 특검 진술…김명수 의장 사전에 작전 인지한 정황
김 의장은 "김용현 국방장관 취임한 9월에야 보고받아" 주장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해군 대장)이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을 보고받고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걸 같이 넣어도 좋겠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을 '패싱'하고 무인기 작전이 이뤄졌다는 일부 진술과는 달리 김 의장이 작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은 최근 군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작년 6월 김 의장이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과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으로부터 무인기 작전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군 관계자들은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을 놓고 엇갈린 진술을 내놓고 있다.
김 사령관 측은 작년 6∼7월 김 의장을 거쳐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도 무인기 작전이 보고됐고, 이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9월에 작전 승인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여 범위를 최소화했지만 '드론작전사령관→합참 작전본부장→합참 의장→국방부 장관' 등 주요 지휘체계를 거쳤다는 것이다.
김 사령관은 특검 조사에서도 이 본부장으로부터 '장관님, 의장님의 작전 승인이 났다'는 말을 듣고 작전을 승인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반면 김 의장은 무인기 투입 작전을 김 전 장관이 취임한 작년 9월에야 보고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 준비 단계가 아니라 침투 작전을 한달 여 앞둔 시행 단계에서야 작전 세부 내용을 파악했다는 주장이다.
드론사 내부에서도 9월까지 합참과 의견 교환은 없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같은 진술을 바탕으로 김 전 장관이 해군 출신인 김 의장을 건너뛰고 같은 육군 출신인 이 본부장과 김 사령관에게 개별 작전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검팀은 무인기 작전의 보고 경로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이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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