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전대 소란' 전한길에 경고…"본인 잘못 깊이 뉘우쳐"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8.14 14:44  수정 2025.08.14 15:14

"과거 징계사례 발견 못 해…정치적으로 풀 문제"

"본인 진술 결정적…여러 말 듣다보니 경위 달라"

권영세·이양수 징계는 "9월에 끝장 토론해 결정"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전한길(본명 전유관) 전 한국사 강사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장에서 소란을 피운 전한길 씨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여상원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들 간 의견이 갈려 다수결로 결정한 결과 일단 경고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윤리위가 이번 사태에 대해 (과거) 징계사례를 찾아봤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건 정치적 문제로 풀어야지 법적 문제로 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씨의 설명을 들어본 결과 징계 요구안에 적힌 사실관계와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사실관계, 전 씨의 소명이 다름을 확인했다"며 "전 씨는 차후에 이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윤리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윤리위원들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해 누군가 징계요구를 하면 전씨가 아니라 누구라도 중징계를 하자고 했다"며 "법조에서 하는 말로 전과도 없고 본인 잘못도 깊이 뉘우치고 있어 향후 재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이 정도로 그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씨 본인 진술이 결정적이었느냐'는 질문에 여 위원장은 "그렇다. 기록만 봐서는 죽일 사람처럼 보여도 여러 말을 듣다 보면 처음과 경위가 달라진다"며 "'배신자'라는 말이 나온 경위와 장소, 그리고 본인의 반성하는 모습을 전부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전 씨는 지난 8일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에서 기자 비표를 받고 들어가 소란을 일으켰다. 기자석에 앉아 있던 전 씨는 연설을 지켜보다가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연설에 손뼉을 치며 "잘한다"고 외쳤다. 또 조경태·안철수 후보가 연설할 땐 방청석 연단에 올라 주먹을 들어 올리며 "배신자" 연호를 주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리위는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교체 파동을 일으킨 권영세·이양수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9월초에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여 위원장은 "어떤 정치적 견해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문제여서 많은 격론이 있었다"며 "9월초 이 주제만 가지고 끝장 토론을 하기로 했다. 그날 토론 결과를 가지고 윤리위원이 숙고하게 된다면 징계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당헌·당규상 근거 없이 대선 후보 교체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권영세·이양수 등 두 의원에 대해 징계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당무감사위는 대선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권 의원과 선거관리위원장 겸 사무총장이던 이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청구했다. 징계요구안은 윤리위 의결이 있어야 한다. 이에 윤리위는 다음 달 4일 10시30분 권 의원과 이 의원 등에 대한 징계 관련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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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잘못을 깊이 머한다고?  유튜브에서는 그렇게 안나오던데?? 내란당 아무리봐도 생명을 다했구나.
    2025.08.1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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