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여만에 다시 만나는 한일정상…셔틀외교 잇고 한미일 공조 강화 논의할듯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8.15 06:10  수정 2025.08.15 06:10

미국보다 일본 먼저…23일 한일 정상 만난다

'미래지향 의제 및 과거사' 투트랙 전략 나설듯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24일 일본에 방문해 두 달여 만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다시 만난다. 이후 이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다.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하는 첫 국가로 일본을 선택한 것을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발판을 공고히 하고 한일·한미일 공조 강화 방안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 지역 및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를 만나는 것은 불과 67일 만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매우 이른 시일에 성사된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17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이시바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일은 지난 G7 정상회의 계기에 이시바 총리와 만나 약속했던 '셔틀 외교 재개'의 의미가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자신의 실용 외교 원칙에 맞춰 일본과의 관계 개선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실천에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도 대일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준 이 대통령의 적극적 제스처에 화답하며 양국 간의 소통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방일에 이어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일본 총리의 방한이 유력한 상황이기도 하다.


한일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안보와 통상 전반을 아우르는 의제를 놓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북한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의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각 공조를 심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축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일본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현안도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관세와 방위비 분담을 축으로 동맹국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하는 흐름을 어떻게 '윈윈' 구조로 바꿀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 문제는 양측이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하되 정면충돌은 피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과거사와 협력의 투트랙 접근법'이 이번에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15일 광복 80주년 기념식에서 이 대통령이 내놓을 대일 메시지가 주목된다. 기념사에 담길 어조와 방향이 한일관계의 향배를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어서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 광복절(일본 패전일)에 맞춰 야스쿠니신사 참배 움직임이 재현될 경우, 양국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동안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여온 이시바 총리는 취임 후 공물 봉납은 해왔으나 직접 참배는 자제해 왔다.


한편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 이후 퇴진론에 몰려, 여론의 지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시바 총리와 내각은 이 대통령의 방일에 반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일 셔틀 외교의 복원은 이시바 내각엔 자국민에게 보여줄 만한 외교적 성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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