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웬 5공 국풍(國風), 강제 동원 굿판인가?
따분하고 어색한 쇼 기획-연출이 이재명 정부 실력
끌려 나온 재벌 총수의 하품, 국민의 하품이었다
취임 두 달 후 지지율 실적 있어야 올라가...더 떨어질 것
대통령 이재명과 민주당은 정권을 거저 주웠다.
윤석열과 당시 집권당, 그 후보, 그 보수 지지자들이 망상과 미련, 아집에 젖어 저지른, 세계사에 남을 만한 어이없는 똥 플레이 덕이었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그러면 겸손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이 앞으로 오래도록 잘 사는 길이다. 겸손한 사람 욕하지 않고 물러가라고 하지 않는 게 대한민국이다.
이재명과 민주당이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가? 이것은 그들의 열렬한 지지자들도 ‘그렇다’라고 답하기가 무척 쑥스러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들도 양심은 있기 때문이다.
조국이 일반 진보좌파 유명인들(범법 행위와 위선이 생활화된)과는 다른, 특별히 가혹한 수사와 처벌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윤석열과 그의 ‘사단’ 검사들이 특정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그 가족을 닦달했다는 걸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떤 셈법과 보은 때문인지 이재명은 감옥에 들어가 산 지 3분의 1도 안 된 사람에게 덜컥 족쇄를 풀어 주었다. 국민 죄인(입시 부정)이 서울시장 아니면 대선 후보 전 국회의원이 되는 길을 열어 준 것이다.
조국-정경심-조민 가족은 다수 국민들의 동정이라도 받고 있었다고 치자. 동정은 고사하고 거의 모든 국민이 그녀 이름을 들으면 눈살을 찌푸리는 윤미향은 왜 또 거기에 끼워 넣었나? 위안부 할머니들 후원금을 횡령한 불량 진보 여인을 말이다.
이재명은 광복절에 이런 무작위 자기편 ‘사면 계엄’을 선포한 다음 ‘셀프 대관식(戴冠式)’ 무대에 올랐다. 탄핵 후 대선이었기에 인수위도 없고 취임식도 없이 곧바로 근무를 시작한 아쉬움은 이해한다. 모양새 나는 취임 행사를 못 해서 얼마나 서운했겠나?
이번 기회에 ‘대통령 궐위로 인한 조기 선거에서는 당선자 발표 다음 날 즉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라는 헌법 68조 2항은 개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수위는 없더라도 약식 취임식은 하는 게 좋다. 취임을 대선 일주일 정도 후에 하는 편도 괜찮다. 어차피 권력 공백이 있었던 것, 일주일 더 전 정부 총리가 대행한다고 나라가 잘못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특별한 대선에 나서 당선된 사람이었다는 걸 잊었다. 우승자의 부정행위로 재경기하게 돼 부전승으로 왕관을 쓴 거나 같다. 또, 그 역시 얼마나 많은 부정행위를 한 선수인가를 생각해 보라. 우승 세리머니가 오히려 더 거북한 행사 아닌가?
벌써 다 잊어 가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재명은 8개 사건, 11개 혐의, 5개 재판받고 있던 피의자, 피고인이었다. 그것이 윤석열의 자살골로 5년 중지된 것이 현재의 법적 상황이다.
이것이 변하지(이재명 정권의 사법부 초토화로) 않는 한 그는 2030년 봄 퇴임 후 재판이 계속되게 돼 있다. 다른 사람들은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나겠나 하고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당사자는 다르다. 얼마나 찜찜하겠나?
그래서 ‘국민임명식’이라는 해괴한 세리머니를 이 정권 아부꾼들이 꾸몄다. 이게 참사가 되고 말았다. ‘참사’가 반대 진영의 재 뿌리기 용어라면, 맹탕으로 끝난 헛돈 쓰기 정도라고 해두자. 심지어 진보좌파 지지자 중에서도 이날 쇼에 대해서는 불편해하는 심기가 SNS에 많이 보인다.
이 행사 녹화 비디오 시청은 대단히 어려운 인내심을 요구했다. 매우 한국적인 관제 행사 풍경이었다. 참석 시민들은 하나같이 끌려 나온 표정이었고, 무대 주인공(대통령)부터 ‘임명장 수여자’들까지 왜 그렇게 부자연스럽고 어색한지 지켜보기가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강제 동원된 재벌 총수(꼭 이런 때만 쓰는 타이틀이다)들은 멍하니 먼 산을 보거나 휴대폰에 열중하고 있었다. 심지어 한 젊은 회장은 입이 찢어져라 하품하는 믿어지지 않는 장면도 찍혔다. 이 회장의 하품은 행사를 지루한 마음으로 시청한 국민의 하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연 가수, 풍물패, 율동 부대들은 5공 시절 국풍 행사를 연상케 했다. K컬처, 자부심 드높은 한국 대중문화가 50년 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이 정부의 행사 기획-연출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문제인 때보다 못했다. 이재명 정부 실력이다.
이재명의 ‘중복 취임’은 이낙연의 새민주 당이 제일 독하게 비난했다. 우상화 쇼와 독재의 출발로 규정했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허니문이 끝난 취임 두 달 이후에는 실적이 있어야 올라간다. 위선-저질 무턱대고 사면과 셀프 대관 쇼는 실적도 없는데 국민 반감부터 사는, 지지율 하락 가속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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