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기내간담회…협상 준비 "트럼프가 저서에 써놔"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8.25 10:04  수정 2025.08.25 10:08

"주한미군 유연성 동의 어려워…미래형 전략화는 필요"

관세협상 대해선 "최종적으로 현실·합리적 결론 이를 것"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진행되는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는지 (자신이 펴낸)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일본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협상 준비'에 대한 물음에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1987년 펴낸 'Trump:the art of the deal'로 그의 독특한 협상 전략을 담았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가 그리 무리는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통상협상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국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수 차례 언급했던 배경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생각을 한다"며 평소 이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선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 과정이 매우 힘든 건 분명하다. 힘든 줄 알면 또 대비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외교에서 자국중심 기조가 강해지면서 우리 역시도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요구를 다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했다.


이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도 주권국가"라며 "주권자인 국민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실망하게 해 드리지는 말아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고 필요한 얘기는 다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자리에서 갑자기 새로 나오는 의제는 많지 않고, 주요 의제는 사전에 실무선에서 구체적으로 협의한다"면서 "짐작하는 대로 안보 문제나 국방비 문제, 관세협상 문제 등이 얘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체적인 협상내용 중 한미동맹 현대화와 관련해서는 "(미국 측에서 주한미군의) 유연화에 대한 요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또 우리 입장에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어쨌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그런 얘기는 우리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쓰는 단어들이 의미들이 조금씩 다르다"며 "그런 것들을 조정하는 것도 협상인데, 생각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다"고 했다.


미국에서 농축산물 추가 개방을 요구해올 가능성에는 "(지난달 타결한) 협상 결과에 대해 한국에 유리하게 된 것 아니냐는 미국 측의 시각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미국 부처 단위에서는 (합의 내용을) 조금 바꾸자는 요구도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그런 문제도 당시에 논의가 됐던 것이고, 이미 큰 틀의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상황에서 우리로서도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더 세부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얘기하면 김이 좀 새거나, 기대감을 너무 높였다가 실망이 될 수도 있다. 말보다는 실천과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도쿄를 거쳐 이날 미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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