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저수율 17.4%...역대 최저치 또 경신
가뭄 '심각' 단계...수도계량기 50% 잠그는 제한 급수 시행
강릉지역에 사상 최악의 가뭄이 닥치면서 물 부족 사태가 심화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물을 아끼는 방법'을 공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5일 강릉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물 아끼려고 이렇게까지 한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금 강릉의 극심한 물 부족으로 말 한마디가 예민해져 있는 상황까지 온 것 같아 참 속상하다"라면서 자신은 절수를 위해 여섯 살 아들과 같이 소변을 보려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에 수십여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각자의 절수 방법을 소개했다.
한 회원은 "땀 흘리면 샤워해야 해서 운동을 잠시 중단했고, 햇반이랑 생수, 반찬 사고 조리하는 것도 줄였다"면서 "주말부부인데 샤워도 다른 지역으로 가서 하라고 남편을 빨리 타 지역으로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제습기 돌려 모인 물로 화분에 물을 주기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했다"며 "머리가 짧으면 샴푸 시 물을 아낄 수 있다. 세차를 못해 물티슈로 닦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올 들어 6월(2월24일~8월24일)까지 강릉에 내린 비는 386.9mm로, 평년(796.2mm)의 48.6%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7.4%로, 전날(17.8%)보다 0.4%포인트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강릉의 가뭄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시는 20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만약 저수율이 15%까지 떨어지면 세대별 계량기 75%를 잠그고, 농업용수 공급은 전면 중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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