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한미정상회담, 끝 아닌 '새로운 시작'…최선의 결과 가져올 것"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08.28 16:30  수정 2025.08.28 16:34

28일 용산서 대통령 비서실장 기자간담회

"한미 협상, '뉴노멀'로 자리 잡을 듯"

"美비서실장 핫라인, 李 필요하다고 판단"

"김정은 전승절 중국 방문, 사전 인지…정상회담서 긍정 영향"

강훈식 비서실장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전은수 부대변인.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한미 동맹이 군사 영역을 넘어 안보·경제·기술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강 실장은 2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인 만큼, 끊임없이 협상하고 대응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도체·자동차·원자력·조선·에너지 등 핵심 산업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은 더욱 굳건해졌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도 강화됐다"며 "무엇보다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굳건한 신뢰 관계가 형성됐다는 점이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첫 만남을 통해 양국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공유했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필요성에도 뜻을 모았다"며 "양국 정상 신뢰는 한미 관계의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큰 산을 넘기는 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다"며 "국제 정세는 여전히 요동치고 있고, 특히 미국과 협상이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협상이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 관계를 슬기롭게 관리해야 하는 과제도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핫라인 구축에 대해선 "미국 내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안보 라인과 별도로 정무 라인이라는 비서실장 라인이 생긴 것은 나름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이러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강훈식비서실장이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정상회담 결과 등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전은수 부대변인. ⓒ연합뉴스

이번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와일스 실장과 만난 배경에 대해선 "생각보다 백악관으로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공간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상황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후 대통령 지시를 받아 우리 안보실이 주도해서 만남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당시 면담은 오전 10시 30분 백악관 비서실장실에서 약 40분간 진행됐다"며 "면담 직전인 오전 9시 20분경 트루스소셜에 게시된 메시지를 먼저 확인한 뒤, 이에 대해 초반에 언급이 있었다"고 했다. 이는 한미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이른바 '한국 숙청 발생' 게시물을 올리자, 오해 불식에 주력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강 실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직후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면담에서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글과 관련해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한 바 있다.


강 실장은 당시 와일스 실장과의 면담을 회상하며 "주로 우리가 뭐가 답답하고 어려운지, 미국 측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마지막에 나오면서 다시 한번 (트루스소셜 관련) 오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와일스 실장이 처음엔 '알겠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마지막엔 '보고하겠다'고 했다"며 "면담 내내 진지한 분위기였지만, 마지막엔 와일스 실장이 웃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 항일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선 "정부는 관계기관을 통해 이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인지한 것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풀어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강 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도 이런 일들의 영향을 기본으로 받았다"며 "(한미회담에서 논의가) 잘된 부분들에 대해 이런 흐름에 대한 연장선에서 해석해 볼 여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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