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9개월 앞 성큼…전한길 "나 품는자 공천"
당내선 "부적절한 발언…공정 공천 보장돼야"
민주당의 특검 공세도 걱정…오세훈 즉각 반발
吳 "폭주기관차 반드시 궤도 벗어나 전복한다"
지방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아직 공천도 이뤄지기 전이지만, 당 안팎에서 불거지는 강경파 논란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다. 더군다나 여당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특검의 공세를 막아내는 것 역시 야당인 국민의힘이 꼭 풀어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3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을 향한 특검의 압수수색 등을 정치적인 공세라고 비판하면서 "역사적인 전례를 보면 폭주기관차는 반드시 궤도를 벗어나 전복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요즘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기관차를 떠올리게 된다"며 "지금처럼 과도한 행태를 계속 보이게 되면 국민들의 냉엄한 견제가 시작될 것이다. 과도한 정치공세로 야당을 뒤흔드는 폭주기관차의 모습에서 전복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여당에 촉구한다. 과유불급"이라며 "내란특별재판부를 비롯한 일련의 여당 행태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깊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이 같은 날선 반응을 꺼낸건 민주당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특위 총괄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인 오 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등을 거론하곤 비상계엄 당일 청사를 폐쇄하고 비상간부회의를 진행했다"며 "내란동조 행위에 대해 특검이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자체장들이 그 3명만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 3명을 콕 집은 건 민주당이 어디를 노리고 있단 게 보이는 것"이라며 "이런 공세에 넘어가지 말고 민심만 보고 가는 행보로 확고한 방어막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당 내부에서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전한길 씨로 대표되는 강경파 논란이 큰 문제다. 전 씨는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전한길을 품는 자가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이 되고, 향후 국회의원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공천 같은 것 안 받지만 설령 받는다 해도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면 무조건 양보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당 안팎의 인물은 10명에 달한다. 그런 상황에서 전 씨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언급한 것은 공천에 앞서 부적절한 신호를 주는 것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으로 인해 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전 씨가 대놓고 공천에 개입하겠단 의견을 내놓은 만큼,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제정신이 아니고선 지금 같은 상황에서 본인이 공천이 어떻다는 얘기를 꺼낼 수 없다. 특히 대구시장과 같이 민감한 자리에 대한 얘기는 함부로 꺼내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내년 지선에서 이기려면 이런 목소리를 멀리해야 한다.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이 무조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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