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장동혁 단독회동' 확정…국민의힘 "사법체계 흔드는 입법폭주 우려 전하겠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9.05 16:14  수정 2025.09.05 18:36

박준태 대표비서실장 5일 국회서 기자회견

"민주당 일방통과, 대통령실과 조율 하인가"

"李대통령 어떤 생각인지 설명 유도하겠다"

"야당탄압 덮기 위한 '보여주기' 필요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의힘~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오는 8일로 성사된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대표의 단독회동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겠단 입장을 내놨다.


박준태 국민의힘 대표비서실장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생 의제를 중심으로 말할 계획이지만 국회 안에서 사법 체계를 뒤흔드는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대통령의 입장을 들어보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장 대표는 오는 8일 이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갖기로 했다"며 "앞서 대통령실 발표대로 여야 대표가 함께 회동하고 이후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단독회동으로 이어지는 형식이다. 의제는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뤄진다면 형식과 의제가 우선 정해져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어 박 실장은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공약한 내용, 국정과제로 채택한 내용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있는 많은 법안들이 대통령실과 긴밀한 조율하에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단독 회담 자리에서 여당의 입법폭주에 대해 강한 의사를 전달하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더 센 상법 개정안을 추가로 통과한다거나 특검법이 시행되는 과정서 더 센 특검법을 통과시키려 하는 부분들, 내란 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은 우리가 보기에 대통령실과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장 대표가)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얘기도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외 정치적 의제에 대해서는 (회담에서 나올지)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아직 악수를 나누고 있지 않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만나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은 없고 자연스러운 조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세 분이 함께 만나는 첫 자리이니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단독회동이 성사된 경위와 관련해선 "당초 대통령실에서 제안한 것은 대통령이 순방에 다녀온 이후 순방 성과를 중심으로 여야 대표에게 설명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우리 당은 순방 성과를 포함해 민생 문제 전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위해서는 1대1 형식의 단독회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회담은 우선 이 대통령과 정 대표, 장 대표가 만나 모두발언을 공개하고 오찬을 마친 뒤 30분 이상 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단독으로 만나는 것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는, '민생을 위한 영수회담'이 되기를 바란다"며 "특검을 활용한 야당 탄압과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더 센 특검법 강행 등 여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삶을 지키고 민생을 살피는 실질적 대화'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야당 탄압을 덮기 위한 '보여주기식 회담'이나 '들러리식 빈손 회담'이라면 그 의미는 없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민생 정당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법을 제시하고, 협치의 물꼬를 트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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