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나" 계절성 우울증 방치하면, 이 증상 찾아온다 [데일리 헬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입력 2025.09.11 07:32  수정 2025.09.11 08:08

ⓒ게티이미지뱅크

'가을 탄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가을에 이유 없이 처지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단순한 기분 변화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계절성 우울증'의 신호일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이란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특정 계절에 따라 기분이 변화하는 증상으로 주로 봄과 여름보다는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계절성 우울증은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흔하며, 여성이 전체 환자의 60~9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증상을 방치하면 겨우내 증상이 심해져 만성 우울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의 기분은 온도, 습도, 일조량에 의하여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분을 좌우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태양의 일조량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때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거나 평소 즐거워하고 흥미 있던 활동들에 아무 관심이 없어지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경미한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우울감과 무기력함 등의 증상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만성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성 우울증 극복하려면


계절성 우울증은 지난 1984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 노먼 로젠탈에 의해 최초 보고된 후 널리 알려졌다. 노먼 로젠탈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1976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이주했는데, 노먼 로젠탈이 살던 요하네스버그와는 달리 뉴욕의 여름은 길고 뜨거웠다. 뉴욕에 도착한 노먼 로젠탈은 활력이 넘쳤고, 많은 일들을 도맡아 해냈다. 그러나 가을이 되자 일이 힘들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자신이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봄이 되자, 활력을 되찾고 일에 대한 부담도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 이를 통해 노먼 로젠탈은 일조량과 계절이 기분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고 계절성 기분장애를 제안했다.


계절성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감을 이완시킬 수 있는 명상이나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중요하다.


걷기 운동은 신체 및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숨이 차지만 짧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며, 적어도 주 3회 이상, 30~40분 동안 꾸준히 지속해야 도움이 된다. 낮 시간대에 20분 정도의 산책으로 햇볕을 충분히 받으면 계절성 우울증 개선에 효과적이다.


비타민D는 정서를 안정시키고 우울감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합성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D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연어, 다랑어, 정어리 등의 생선이나 우유, 새우, 달걀노른자, 소의 간, 표고버섯, 시금치 등이 있다. 바나나도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나나에는 트립토판이 풍부한데, 트립토판은 인체에 흡수되어 세로토닌으로 전환된다.


따뜻한 차 한 잔으로 기분을 환기하는 것도 좋다. 재스민 차는 기를 다스리고 가슴이 답답한 증세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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