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계정 사들여 피싱 사기…범죄 조직 42명 검거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9.12 19:08  수정 2025.09.12 19:08

경찰, 해외 총책 추적…중국·캄보디아 거점 의심

경찰 로고 ⓒ연합뉴스

청소년들로부터 온라인 계정을 사들여 각종 피싱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42명을 검거하고, 국내 총책인 30대 A씨 등 14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고거래 사기, 투자 리딩 사기 등 다양한 수법으로 1462명에게서 67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에서 "계정을 팔면 돈을 준다"고 홍보하며 네이버, 카카오톡, 당근마켓 등 온라인 계정을 1개당 1만~10만원에 매수했다. 계정 판매자는 대부분 용돈이 필요한 청소년들이었다.


범죄 일당은 확보한 계정으로 당근마켓에 중고 물품을 올려 피해자에게 가짜 결제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거나 금융 전문가로 가장해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면서 피해자들을 속였다. 실제 수익을 본 것처럼 가장하는 '바람잡이' 역할도 모두 조직원들이 가짜 계정을 이용해 꾸민 것이었다.


경찰은 압수된 계정 532개 중 상당수가 청소년들로부터 거래된 것으로 확인했다. 검거된 피의자 42명 중 19명이 청소년이었으며 일부는 후배들을 협박해 계정을 빼앗아 되팔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조직이 중국과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해외 총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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