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개월 만에 금리 인하 초읽기…"0.25%p 소폭 인하 유력"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9.17 16:18  수정 2025.09.17 16:19

연준, 이틀간 FOMC 정례회의…기준금리 0.25%p 인하 가능성

마이어 이사 지명 등 정치적 변수도…트럼프, '빅컷' 압박 지속

전문가 "금융시장 영향 크지 않을 것…주식시장 일시적 반등"

"빅컷 단행 가능성 낮아…독립성 논란·인플레이션 문제 여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7일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p) 수준의 소폭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인플레이션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빅컷'(0.5%p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18일 새벽 3시 결과가 발표된다.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현재 4.25∼4.5% 수준인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할 확률을 96.1%, 50bp 인하할 확률을 3.9%로 반영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배경은 악화한 고용지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7만5000명)의 30%에 그쳤다. 아울러 지난 3월 기준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을 종전에 내놓았던 수치에서 91만1000명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관세로 인한 물가 압력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고용시장을 지키기 위해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변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2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이자 핵심 경제 참모인 스티븐 마이런이 상원 인준을 받아 연준 신임 이사로 금리 결정에 참여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0bp의 '빅컷'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며 빅컷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FOMC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에는 SNS에 "'너무 늦는 자(Too Late)'는 당장, 염두에 둔 것보다 더 크게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너무 늦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조롱 조로 비판하며 사용해온 표현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0.25%p 소폭 인하로 금리 조정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관련기사 보기
한은 "국제금융시장, 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투자심리 양호"
'주담대 변동금리' 11개월 연속 하락…8월 코픽스 0.02%p↓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분위기로는 당장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된다면 남은 두 차례 FOMC에서 빅컷을 고려해볼 수는 있겠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는 않겠지만,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 이후에는 다시 안정화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면, 한은도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과 서울 집값 상승폭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0.25%p 인하가 예상된다.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주가, 금리 등 가격지표에 반영돼 있어 FOMC 결과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있다. 다만, 미국 경기지표가 연속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고 인플레이션 경로의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섣부른 시그널은 금융시장 안정과 인플레이션 억제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빅컷 단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FOMC에서 빅컷 단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논란과 우려가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50bp 빅컷은 연준 스스로가 독립성에 대한 의문을 키우는 현명치 못한 처사로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국도 10월이나 11월 중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2.0% 수준까지 인하할 여력은 있지만, 미국과 비교해 제한적이어서 시기상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연준은 이번 FOMC에서 현재 4.25~4.50% 금리 범위를 0.25%p 낮춘 4.00~4.25%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하반기 경제 상황과 고용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2% 목표치를 넘어선 상황이라 연준은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점진적 인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금리 인하는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하는 환율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시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개선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10월 금통위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상황을 참고하여 25bp 정도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고, 내년 초까지도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