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잠정 합의안 부결된 지 57일 만
"동종사 최고 수준"...고용안정 협약도
HD현대중공업 노사가 17일 열린 24차 교섭에서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HD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13만5000원 인상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차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지 57일 만이다.
2차 잠정 합의안은 월 기본급 13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격려금 64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등을 담았다. 1차 대비 기본급은 2000원, 격려금은 120만원 더 오른 수준이다.
또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에 맞춰 고용안정 협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는 회사의 역대 최고 제시 및 동종사 대비 최고 수준으로, 최근 조선업 회복세 속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및 HD현대미포 합병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 18일 첫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같은 달 22일 조합원 총회에서 반대 63.8%로 부결됐다. 이후 교섭을 이어갔으나 추가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이후 예상되는 직무 전환 배치 문제와 싱가포르 법인 설립 이후 전망되는 이익 배분 문제까지 불거졌다.
이에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지난 10일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고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상태였다.
다만 노사는 지속적인 실무협의와 교섭에 나섰고 이날 이례적으로 이른 아침부터 교섭을 열어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잠정합의안이 오는 1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협은 마무리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며 “동종사 최고 수준의 이번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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