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 선수 부족으로 중도하차
대표팀 차출 여파 적은 한국전력·삼성화재는 일찌감치 준결승 진출 확정
현재 전라남도 여수서 진행 중인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세계선수권 대회 참가를 위해 등록(예비 엔트리 포함)된 선수들의 출전 불가라는 조건을 달면서 파행을 겪고 있는데 이로 인해 구단들마다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FIVB는 현재 배구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세계선수권에 나서고 있는 14명과 각 소속팀으로 돌아간 11명의 예비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까지 컵대회 출전을 불허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팀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이다.
세계선수권 후보 엔트리 25명 중 6명이나 명단에 이름을 올린 현대캐피탈은 FIVB 방침에 따르면 컵대회에 나설 수 있는 리베로가 없다.
현대캐피탈은 FIVB 남자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선수와 예비명단에 든 선수를 비롯해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 등 총 7명의 선수가 경기에 참가할 수 없어 선수 구성이 불가하다고 판단, 결국 KOVO컵 중도하차를 결정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를 비롯해 임성진, 나경복 등 주포들이 모두 대표팀에 차출된 KB손해보험과 4명이나 후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우리카드는 2연패로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후보 엔트리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한국전력은 일찌감치 준결승 진출 확정하며 대회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미들블로커 김준우 단 1명만 후보엔트리에 이름이 올랐던 삼성화재는 2연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미들블로커 박창성이 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후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차지환도 못 뛰게 된 OK저축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와 트레이드로 이적한 베테랑 전광인의 활약에 힘입어 2연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물론 우승까지 차지한다 해서 해당 팀도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과 태국 초청팀 나콘랏차시마가 이탈한 이번 KOVO컵 대회는 이미 반쪽짜리 대회로 전락했고, 후보 엔트리에 포함됐던 대표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에 나서지도 않고도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 오면서 이미 대회의 격이 많이 낮아진 상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