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서 멸종위기 '염주알다슬기' 집단 서식 확인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9.23 19:41  수정 2025.09.23 19:41

수질 깨끗한 곳 선호하는 우리나라 고유종

염주알다슬기. ⓒ환경부

강원 정선지역 하천에서 멸종위기종인 '염주알다슬기' 집단 서식지가 확인됐다.


23일 정선군에 따르면 남한강 상류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멸종위기종 등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던 중 골지천에서 염주알다슬기가 집단 서식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염주알다슬기는 수질이 깨끗하고, 유속이 빠른 곳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하천 바닥 유기물을 먹이로 삼아 수질 정화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생물이다.


지금까지는 동강 일대에서만 서식이 확인됐으나 이번 조사에서 상류 지역인 골지천의 여러 지점에서 분포가 확인되며 서식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군은 최근 강릉지역 가뭄 사태 해결을 이유로 환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도암댐 발전 방류를 검토하는 점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발전방류가 재개되면 송천 수량이 급격히 줄고 유속이 저하되어 염주알다슬기의 주요 서식지인 골지천은 집단 서식지 소실과 개체수 급감, 나아가 종의 지역적 절멸 위험까지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은 이미 2000년대 도암댐 발전 방류로 인한 막대한 피해를 경험했다. 2016년 이뤄진 '도암댐권역 환경피해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흙탕물 방류로 인한 주민 생활 불편, 하천·상수원 오염, 생태환경 손실 등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약 1조3064억원에 달했다.


이에 군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염주알다슬기 서식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하천 정화 활동 등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종덕 환경과장은 "이번 멸종위기종 발견은 우리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현재 도암댐의 한시적인 방류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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