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오후 1시·3시 각기 소환…대면조사 계획은 없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정교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차례로 소환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24일 오후 1시에 권 의원을, 오후 3시에 한 총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이날 언론에 공지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해주는 대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지난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지난 18일 구속 이틀 만에 소환돼 3시간가량 조사 받았다.
특검팀은 전날 권 의원을 구속 후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권 의원 측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응했다. 앞선 두 차례 조사로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는 취지였다.
한 총재는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과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같은 혐의로 먼저 재판에 넘겨긴 윤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공소장에는 통일교 측이 한 총재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 현안을 청탁했단 내용이 담겼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특검팀은 권 의원과 한 총재를 같은 날 소환하나 대질신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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