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비서관, 국감에 반드시 출석해야"
"'강선우 낙마' 처음 알린 것도 김현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감사 출석에 회의적인 입장이던 김현지 대통령총무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내부 비판으로 인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데 대해 "대통령실 내부 살림 외에 온갖 다른 일에도 관여하고 있으니 안 나오려 한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주진우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재명 유죄 선고한 사법부 독립의 보루 조희대 대법원장 대(對)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컴퓨터 증거인멸 지시하고 대통령실 문고리 권력이 된 김현지 총무비서관, 누가 국감장에 나와야 하나"라고 적었다.
그는 우선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살림살이를 관장한다. 예산과 내부 인사 담당"이라며 "국감 때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자리이고 역대 모든 정부에서 그렇게 해 왔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이어 "김 총무비서관만 국감장에 안 나오겠다고 버티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나오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사모님 팀 배 모 씨에게 컴퓨터 증거인멸을 요구하는 녹취록에 등장한 지시자가 김현지였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제일 처음 알린 것도 (강훈식) 비서실장이 아닌 김현지였다"며 "정권 초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던 사람은 항상 말로가 안 좋았다"고 경고했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그림자 측근'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1998년 이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설립한 단체 '성남시민모임'에서 사무국장을 맡으며 이 대통령을 30년 가까이 보좌해오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당선자 시절 인수위원회 간사로 활동했고,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와 국회의원, 당 대표 등을 역임하는 과정에서도 참모 역할을 했다. 정권이 바뀌고 나서는 곧바로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실의 예산과 인사, 운영 등 행정 전반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으로 근무 중이다.
앞서 김 비서관은 지잔 24일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 증인명단에 이름이 빠진 것으로 확인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 소속인 유상범 운영위 간사는 당시 회의에서 "14대 국회 이후에 단 한 번도 국정감사에 빠지지 않은 총무비서관을 증인 명단에서 배제하는 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며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비서관의 국감 출석이 논란이 되자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MBC라디오에 나와 "총무비서관이든 법무비서관이든 정무비서관이든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나와 공직자로서 자기 입장을 표명하는 게 필요하고 그게 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하며 김 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기류에 대통령실도 김 비서관의 출석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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