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독자 AI칩 개발 구글 순매수
AI 대장주 엔비디아 GPU 위상 '흔들'?
건설적 경쟁은 AI 사이클 및 증시 호재
금리인하 시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
조쉬 우드워드 구글랩스 및 제미나이 부사장이 지난 5월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자료사진). ⓒAP/뉴시스
구글의 약진으로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지배해 온 엔비디아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에 울고 웃던 AI 산업이 구글이라는 추가 동력을 확보한 만큼, 향후 건설적 경쟁에 따른 투자 확대로 증시 전반에 온기가 더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어 서학개미 운신 폭이 더욱 확대될지 주목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24~25일) 들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약 1억1480만 달러(약 1677억원) 사들였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는 약 1억70만 달러(약 1472억원)에 그쳤다.
지난주(16~22일)에도 서학개미들은 알파벳을 엔비디아보다 2배 넘게 쓸어 담았다.
구체적으로 순매수 규모는 알파벳이 약 2억2492만 달러(약 3285억원), 엔비디아가 약 9879만 달러(약 1442억원)로 집계됐다.
구글이 AI 칩 분야를 독식해 온 엔비디아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자자 관심이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구글이 최근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 3.0'에는 자체 개발한 AI 칩 '텐서처리장치(TPU)'가 탑재됐다.
TPU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등이 TPU 구매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투자심리에 불이 붙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제미나이 훈련 및 추론에 자체 AI 칩인 TPU 활용을 꾸준히 확대 중"이라며 "TPU의 꾸준한 발전은 구글이 TPU 외부 판매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알파벳이 빅테크 중 가장 완전한 AI 풀스택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TPU를 기반으로 한 뛰어난 하드웨어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구글 클라우드 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약진은 산업 내 경쟁을 자극해 거품론이 제기되던 AI 사이클을 강화시킬 전망이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구글 모멘트는 AI 산업의 경쟁 재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쟁사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최근 AI 거품론으로 인해 위축됐던 AI 투자 심리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 내부(자료사진)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서학개미 입장에선 '호재'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중지) 여파로 지연 발표된 9월 경제지표가 시장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낸 데다,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저금리 기조에 호응할 것으로 예상돼 금리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주 금리선물 시장에선 금리인하 가능성이 30%대로 내려앉은 바 있지만, 현재는 80%를 상회하고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강하지 않지만 고용과 소비는 약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통화완화 필요성을 높이는 경제지표 내용에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80% 중반대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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