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에 총력 기울이고 있으나 상당수 시스템 중단돼 국민 불편 이어져
복구 진행되는 동안 최대한 국민 불편 없도록 대체 수단 등 안내하겠단 방침
지난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망에 대한 복구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가운데 91개(14.1%)가 정상화됐다. 1등급 업무는 38개 중 20개(52.6%)가 정상화됐다.
일시 중단됐던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도 이날 오후 1시 재개됐다.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는 금융기관, 통신사, 행정기관 등에서 주민등록증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로 금융기관 등에서는 신규 계좌 개설, 휴대전화 개통 업무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 장애로 행정기관 대상 주민등록증 진위확인은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했지만, 금융기관 등에 대한 대면 및 비대면 주민등록증 진위확인이 제한된 바 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상당수 시스템이 중단돼 국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센터는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 전산실로 구성돼 있으며, 화재가 난 5층에는 7, 7-1, 8 전산실이 있다.
이 중 7전산실에 200개, 화재가 발생한 7-1 전산실에 96개, 8전산실에 34개 등 전체 시스템의 절반이 넘는 330개(51%)가 집중돼 피해 규모가 큰 상황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행안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화재 영향이 적은 2∼4층 시스템은 재가동 중이며, 5층 7-1 전산실을 제외한 나머지 시스템은 분진 제거 후 재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피해를 입은 96개 시스템도 대구센터 이전과 민간 협력을 통해 복구를 추진 중"이라며 "다만 일부 시스템은 다수 기관과 연계돼 있어 복구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복구를 위해 투입된 인원은 공무원이 130명, 안전 및 유지 관련 사업인력이 574명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소방청 관계자는 5층 전원 차단이 지연됐다는 지적에 대해 "국정자원 시스템이 전체 행정망을 가지고 있는 서버가 들어가 있어서 처음에 (전원을 차단하고) 주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주수하게 되면 전산장비가 훼손되거나 작동 불가해서 1차적으로 소화기로 (먼저)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태가 서비스수준협약(SLA) 표준안 적용 대상이 아니었는지에 대해 이용석 행안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SLA는 서비스 운영기관과 위탁기관 간 협약으로, 이번 화재처럼 UPS(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는 범주가 다르다"며 "운영업체 관리 영역을 넘어서는 부분이어서 SLA를 적용하기에는 대상 자체가 좀 다르다"고 했다.
앞서 행안부는 장애 발생 시 '최대 허용시간'을 지표로 삼아 1등급은 2시간, 2등급은 3시간 내 복구토록 하는 SLA 표준안을 마련했다. 이는 내년까지 시범 적용 후 2027년부터 모든 기관에 의무화할 계획이었다.
정부는 복구가 진행되는 동안 최대한 국민의 불편이 없도록 대체 수단 등을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차장은 "지자체 현장점검 결과 주민등록, 인감, 여권 등 국민께서 자주 많이 활용하는 각종 민원 처리는 정부24, 무인민원발급기가 정상화되면서 다소 불편하지만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부동산거래나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일부 기능 장애로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돼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해 수기로 처리하는 등 불편은 존재한다면서 "행안부는 지자체 전담지원반을 구성해 소통채널을 확보하고, 시스템 복구와 대체수단 안내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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