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테슬라 넘어선' 부분 자율주행 도입… 철수설 뚫을까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10.01 13:03  수정 2025.10.01 17:58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 연내 출시

美·中 이어 '슈퍼크루즈' 세번째 도입국… 100억 투자

첫 모델은 캐딜락 신차… "한국 시장 중요성 높아"

수입 모델만 적용 가능… 韓 생산 모델은 사실상 불가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한국GM

한국GM이 고속도로에서 완전히 손을 뗀 채로 주행이 가능한 '슈퍼크루즈' 기술을 연내 국내에 도입한다. 북미와 중국에 이어 세번째 도입국으로, 최근 불거진 '철수설'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명옥 한국GM 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 전무는 1일 서울 강남구 아이티스퀘어에서 열린 '슈퍼크루즈 간담회'에서 "GM이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를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슈퍼크루즈는 GM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그간 북미와 중국에서만 제공했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통상 자동차에 적용된 크루즈컨트롤을 넘어 고속도로에서 전방 주시가 확인되면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핸즈프리'가 최초로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GM은 업계 최초로 핸즈프리 주행보조 시스템을 상용화한 업체로, 국산, 수입산을 통틀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자동차 중에서도 첫 도입사례다. 가장 고도화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경우 미국에선 핸즈프리 주행 모드를 지원하지만,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지는 않고 있다.


슈퍼크루즈가 도입되는 첫 차량은 올 4분기 중 출시될 캐딜락 모델로, 에스컬레이드의 전기차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IQ' 모델이 유력하다.


윤 전무는 "올해 출시 예정인 캐딜락에 슈퍼크루즈를 처음 도입하며, 타 브랜드로의 확장도 고려 중"이라며 "차량 출시와 계획에 따라 적절하게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도로는 전국 모든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다. 한국 내 전용 맵 OTA(무선 업데이트) 서버를 운영해 분기마다 최신 지도로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하승현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이 1일 서울 강남구 아이티스퀘어에서 열린 '슈퍼크루즈 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진출 전략과 관련한 발표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특히 슈퍼크루즈 도입이 주목되는 건 올해 줄곧 '철수설'에 시달리던 한국GM이 직접 투자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들여왔다는 점에서다. 이날 한국GM은 이번 슈퍼크루즈 도입을 위해 100억원을 직접 투자했음을 줄곧 강조하며 철수설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GM은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 시장은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이 심하고 IT인프라가 좋고, 향상된 주행보조기술들이 시장에 많다"며 "이런 전략적 시장에서 GM이 미국, 중국 다음으로 슈퍼크루즈 시장으로 선정했다는 것은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도입은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100억원 이상의 현지 직접 투자가 뒷받침된 중대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윤 전무는 "슈퍼크루즈가 갑자기 결정돼서 바로 시장에 도입될 수 있는 기술이 전혀 아니다. 최소 몇 년이 걸리는 프로젝트"라며 "국내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이제 준비가 됐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슈퍼크루즈 도입이 한국에서의 생산을 지속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크루즈 기술의 경우 '미국 인증을 통과한 미국산 자동차 5만대에 대해 한국의 인증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한미 FTA 협약을 바탕으로 국내 도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모델에는 슈퍼크루즈 기술을 사실상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수입된 모델에만 슈퍼크루즈를 탑재할 수 있는 데다, 운송비 등이 반영돼 국내 판매 가격 역시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GM의 '수입차 수익 구조'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의 경우 저가 대중 모델을 유지하면서, 슈퍼크루즈가 탑재된 수입 모델은 고가트림에 집중해 수익을 높이는 식이다.


채 상무는 "미국에서 인증된 슈퍼크루즈 장착 차량을 한미 FTA를 통해서 수입을 한다. FTA 규정에 따라 슈퍼크루즈를 한국에 도입할수있게 된 것"이라며 "국내 생산 차량의 경우 법규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변수가 많아서 확정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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