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희토류 통제 시사에 "대규모 관세 인상 검토"
시진핑과 APEC 회담 취소 가능성 언급에 투자 심리 급랭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대규모 관세 인상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양자 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7.53% 하락한 11만265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 20분께 10만4582 달러까지 밀려나며 11만 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이후 소폭 회복해 11만2000 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2.34% 급락한 3843 달러를 기록하며 4000 달러선이 무너졌다. 이 외에도 리플(-14.86%), 솔라나(-14.76%), 도지코인(-21.04%) 등 대부분의 주요 알트코인이 10%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가상자산 하락세 배경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심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결정타가 됐다.
특히 그는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미·중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같은 소식에 무역 전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 6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시작된 조정이 미·중 무역 긴장 격화로 더욱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37 포인트 내린 27을 기록했다. 투심이 대폭 악화되며 탐욕 단계에서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이는 지난 9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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