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장벽 없는 즐거움’ 위한 접근성 사례집 발간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10.01 14:54  수정 2025.10.01 14:54

접근성 비전을 담은 최초의 한국어 사례집 발간… 오디오 가이드 및 점자 지원

1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상영회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화면해설 성우 오로아(왼쪽부터)와 ‘헌트릭스’의 한국어 더빙 성우진 신나리(루미), 김예림(조이), 김도영(미라)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넷플릭스

넷플릭스는 1일 ‘모두를 위한 접근성 기능’에 대한 소개와 방향성, 실제 사용자 사례가 담긴 ‘Beyond Barriers(배리어프리 사례집)’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례집 발간을 기념해 시각·청각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화면해설 버전 상영회도 열었다.


한국의 특성을 반영한 이번 배리어프리 사례집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AD),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SDH) 등 넷플릭스의 주요 배리어프리 기능 소개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선한 사례 소개 ▲넷플릭스 더빙팀, 랭귀지 매니저의 심층 인터뷰 ▲실제 넷플릭스를 이용 중인 장애인 사용자 인터뷰 ▲화면해설 작가 및 코미디언 이동우, 김경식의 화면해설 녹음 현장 ▲시각, 청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작가와 청각장애인용 자막 작가의 콘텐츠 추천등을 담았다.


이번 사례집은 시각장애인의 편리한 접근성을 위해 겉표지에 점자를 추가했고, QR코드를 통해 오디오북 버전으로 들을 수도 있다.


이영희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황덕경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센터장, 현경림 시청자미디어재단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팀장, 김수정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대표 등 학계·업계 전문가 제언으로 국내 배리어프리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제시했다.


장벽 없는 즐거움을 위해 모두가 만들어가는 ‘넷플릭스 접근성 기능’

사례집 서두에서 패트릭 플레밍 넷플릭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시니어 디렉터는 넷플릭스의 기술과 K-콘텐츠의 시너지를 언급하며, 배리어프리에 대한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철학을 제시했다.


패트릭 플레밍 시니어 디렉터는 “한국의 이야기꾼들은 ‘훌륭한 이야기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열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의 예술적 비전과 넷플릭스의 기술이 결합하면 창작자의 의도와 본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K-콘텐츠의 미묘한 뉘앙스와 아름다움을 최대한 많은 관객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은 “‘모든 회원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믿음 아래 접근성 기능이 부가 서비스가 아닌 모두가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일상의 일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브라질의 시각장애인 회원이든, 프랑스의 청각장애인 회원이든, 그들이 K-드라마에서 짜릿한 순간을 똑같이 공유하며 장벽 없는 모두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실제 국내 장애인 회원들과의 긴밀한 소통과 피드백을 바탕으로 배리어프리 기능을 대폭 개선해 왔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용 자막의 경우, '쿵 소리가 울린다'와 같은 설명 대신 '쿵!'처럼 직관적인 의성어를 사용하고, '째깍째깍'을 '긴장감을 주는 째깍째깍 효과음'으로 표현하는 등 소리의 맥락을 더해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고아한 풍류의 전통 음악'을 '우아한 국악'이라 표현하는 등 보다 직관적인 단어를 선택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 호흡이 빠른 예능 콘텐츠에는 두 명의 내레이터를 기용해 생생하게 전달하는 ‘투-보이스’ 전략과 대사와 해설이 겹칠 때 화면해설 트랙을 오른쪽 채널로 미세하게 이동시켜 명확한 청취를 돕고 현장감을 살리는 오디오 채널 분리 기술을 새롭게 도입해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청각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하는 최하늘 수어 강사는 “시각적으로 충분히 전달된다면 자막을 절제해 몰입을 돕는 것이 좋다”며 "배리어프리 서비스란 단순히 콘텐츠를 즐기는 수단을 넘어, 비장애인 친구들과 트렌드를 공유하고 공통된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소통의 다리’"라고 말했다.


'킹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 넷플릭스의 주요 한국 콘텐츠 화면해설을 담당해온 강내영 작가는 “저시력 당사자로서 전맹, 저시력, 비장애인 모니터 요원의 다각적 검수를 포함하는 등 사명감으로 넷플릭스와 일하고 있다”며 “저시력인이 작업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로서의 능력에 더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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