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귀환’ 건강한 구창모, 132억 가치 증명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0.06 18:21  수정 2025.10.06 18:21

삼성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6이닝 1실점 호투

오랜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달 초에야 1군 마운드 복귀

정규시즌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51, PS 1선발로 건재함 과시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나선 구창모가 공을 던지고 있다. ⓒ 뉴시스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건강한 구창모를 앞세워 삼성라이온즈를 제압했다.


구창모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NC는 구창모의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를 거두며 와일드카드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부터 거침이 없었다. 구창모는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성윤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한 뒤 구자욱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강민호와 김지찬을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2사 1루에서 김성윤을 2루수 직선타로 막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4회에는 단 10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KBO리그 홈런왕 디아즈 상대로 헛스윙만 세 번이나 이끌어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순항하던 구창모는 4-0으로 앞선 5회 2사 이후 이성규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줘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류지혁을 내야 땅볼로 막으며 이닝을 끝낸 그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이후 김성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삼성의 중심타자 구자욱과 디아즈를 연속 땅볼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2020년 9승,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급부상한 구창모는 2023년을 앞두고 NC와 6+1년 최대 132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뒤에는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계약 첫 해인 2023년 왼쪽 어깨 부상 등으로 고전했던 구창모는 그해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단하며 군 복무를 시작했고, 올해 6월 전역했다.


전역 후 1군 복귀를 위해 퓨처스(2군)리그에 출전했지만, 팔꿈치 근육이 뭉치는 증상을 앓아 복귀 시점이 미뤄졌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서 4-1로 승리한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지난달 초 무려 711일 만에 1군 마운드 복귀한 그는 4경기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가장 최근 정규시즌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창원 kt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잡아내는 등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구창모는 이 경기를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준비에 돌입했고, 패하면 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많은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건강한 구창모는 삼성 타선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었다.


단 75개의 투구 수로 6회까지 책임진 그는 2023년 5월 11일 kt 위즈전 이후 2년 5개월 만에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왜 NC가 그에게 132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안겼는지 제대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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