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창립 73주년...김승연 회장 “목표는 글로벌 선두”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10.09 10:25  수정 2025.10.09 23:05

“국가대표 기업 책임감...원천기술 확보해야 미래 보장”

“시총 100조 기업...행백리자반구십 자세로 100년 준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9일 그룹 창립 73주년을 맞아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창립기념일인 이날 직원들에게 배포한 기념사에서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해 선도자로 올라서자”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김 회장은 “73년 전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으로 창립된 한화그룹이 이제 국가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신중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의 균형이 사업 성공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주하는 습성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며 “달라진 위상과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바로 위기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전국시대 역사서 전국책 진책편의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구절을 인용해 “아직 갈 길이 멀다. 백리 가는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아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김 회장은 한화그룹이 100년, 2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각 분야 선두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냉철한 국제정세 판단과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방산 분야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한화그룹 전체로 확산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한화그룹은 조선 분야에서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한미 조선 사업 협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했고, 방산 분야에선 유럽·호주·중동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수출 확대 기반을 다진 바 있다.


김 회장은 또 방산·조선·에너지·기계 등의 분야에서 원천기술 확보가 후발주자에서 선도자로 올라가는 첩경(지름길)이라고 언급했다. 인공지능(AI) 방산의 무인기 센서나 추진 동력, 첨단 항공 엔진, 초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식이 바뀌어야 행동이 따라간다”며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 안전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화가 한화 가족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하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임직원 모두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주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추석연휴 이후 각 사별로 장기근속자 포상 등 창립기념행사를 하며 ‘사업보국’의 창업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