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한왕호 "10년 여정의 마침표, 즐기는 마음으로 결승까지"[인터뷰]

인천 =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10.10 13:40  수정 2025.10.10 13:47

한화생명 LCK 2시드로 롤드컵 진출…"마지막 롤드컵 뜻깊어"

"메타 적응·능동적 정글 플레이가 핵심…T1 꼭 만나고 싶다"

10년 커리어의 마침표, "결승전 올라가는 모습 보여드릴 것"

'피넛' 한왕호가 10일 2025 월드 챔피언십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10년의 프로 생활, 그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장을 앞둔 한화생명e스포츠의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담담했다. 부담감이라는 무거운 갑옷을 내려놓고 '즐기는 마음'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손에 쥐었다. 그에게 이번 2025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은 지난 10년의 커리어를 집대성하고 후회 없는 마침표를 찍기 위한 축제의 무대다.


'피넛' 한왕호는 10일 2025 롤드컵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지만, 이번에는 최대한 즐기려고 마음먹었다"며 "부담감을 갖지 않으려 한다"고 이번 롤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의 표정에서는 비장함 대신 오랜 경력에서 묻어 나는 편안함과 설렘이 느껴졌다.


그는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 온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다가올 미래의 마지막 무대를 온전히 만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피넛' 한왕호는 "이번 롤드컵을 관통하는 저만의 슬로건은 '즐기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즐기는 마음을 강조했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번 롤드컵의 테마인 '유산을 쟁취하라'에 대해 "결국 트로피가 팬들에게 기억되는 선수를 만드는 것"이라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여러 의미와 수식어들이 붙을 테니,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낼 생각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즐거움 속에서도 그의 시선은 '결승 진출'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있었다.


메타 분석도 날카로웠다. 그는 이번 25.20 패치 버전에 대해 "연습을 해보니 엄청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다. 스위스 스테이지까지는 틀이 많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글러의 역할에 대해서는 "좀 더 능동적인 플레이를 다들 추구할 것 같다. 예를 들어 3레벨 갱과 같은 변칙적인 동선을 모두가 원할 것"이라며 초반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롤드컵 무대에서 맞붙고 싶은 상대로는 T1과 IG를 꼽았다. 특히 T1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롤드컵에서 T1을 만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LCK 결승전 이후의 휴가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지인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는데, 3일차쯤 장염에 걸려 휴가의 반 이상을 침대와 함께 보냈다"며 "지금은 멀쩡하다"고 웃어 보였다. 롤드컵이 열리는 중국 현지에서 먹고 싶은 음식으로는 토마토 계란 볶음과 훠궈를 꼽으며 미식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피넛' 한왕호는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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