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PF 부실 털기 총력…5차 정상화 펀드로 연체율 6%대 '정조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10.15 07:19  수정 2025.10.15 07:19

하반기 최대 1조5000억원 부실자산 정리 계획

이르면 올해 6차 PF 정상화펀드 조성 가능성도

NPL자회사 통한 대출채권 매입도 본격화 전망

저축은행중앙회가 7100억원 규모의 제5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저축은행중앙회가 7100억원 규모의 제5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올 상반기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털어낸 데 이어, 하반기에도 정상화 펀드를 가동해 연체율을 6%대로 낮춘다는 목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의 5차 PF 공동펀드는 지난달 말 7100억원 규모로 조성이 완료됐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5차 PF 공동펀드를 운용할 다섯 곳의 펀드 자산운용사를 위탁운용사(GP)로 선정한 바 있다. 운용사는 웰컴자산운용,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등을 포함한 다섯 곳이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1월 330억원 규모 1차 펀드를 시작으로 같은해 6월 5000억원 규모 2차 펀드를 추가로 조성됐다. 올해도 상반기 3차·4차 펀드를 통해 1조4000억원 상당의 부실자산을 털어냈다.


하반기에도 5차 펀드를 통해 7100억원 규모를 정리하는 등 최대 1조5000억원의 부실자산을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6차 펀드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은 PF 정상화펀드 외에도 경·공매 방식의 사업장 매각을 병행하며 부실채권 회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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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금융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PF 사업장은 260곳으로, 이중 저축은행이 대리금융기관으로 등재된 사업장은 36곳이다. 올해 2월(128곳)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하반기에는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 '에스비엔피엘대부(SB NPL)'를 통한 대출채권 매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SB NPL은 초기 자본금 5억원으로 출범했으며, 향후 회원사 출자를 통해 100억원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매각 수요 조사와 자본금 확충 절차를 마친 뒤 늦어도 올해 12월에는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부실 정리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말 저축은행 업권의연체율은 7.53%로 지난해 말(8.52%)보다 0.99%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9.49%로 지난해 말(10.66%) 대비 1.17%p 낮아졌다.


업계는 5차 펀드가 본격 가동될 경우 연체율이 6% 후반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말 목표치(5~6%)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타 업권보다 PF 정리에 선제적으로 나선 덕에 연체율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5차 펀드 자금이 투입되면 6%대 후반까지는 연체율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르면 연말에 추가 펀드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NPL 매입을 통해 연체율 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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